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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시선] 멀고먼 앨러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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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멀고 먼 앨라배마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정말 엄동설한이군요. 글쎄요? 예전에 어느 분이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는 말씀을 하셨던 데요. 이번 추위도 곧 물러가겠죠?

그런데요, 바다 건너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악재가 터지는군요? 어제 결론이 났습니다만 셰선스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보궐선거를 치른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걱정했던 사태가 났죠?

보수의 텃밭이자 공화당의 철옹성이라고 여겨지던 이 앨라배마가 민주당을 선택했습니다. 트럼프가 대선 당시 힐러리를 28%의 격차로 눌렀고 공화당이 25년간 연달아 당선됐던 지역이기에 웬만하면 공화당 간판으로 덜어지기가 더 어려운 지역입니다.

그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나선 터라 이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물론 공화당의 무 오 후보의 성추행 의혹이 발목을 잡은 결정타가 됐습니다만 동시에 불거져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의혹과 오버랩이 되면서 이건 아니다 하는 유권자들의 반란이 시작됐다고 봐야겠습니다.

이로써 상원의 의석은 공화 51대 민주 49의 초박빙이 됐습니다

문제는 내년에 있는 중간 선거에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공화당의 패배는 불을 본 듯 뻔하고 그러면 트럼프의 정치적 위상은 급격히 추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인내는 사실 중간 선거전 적전 분열은 패배라는 정치적 셈법에 근거합니다만 선거가 끝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감세안의 상원 통과로 큰 고비를 넘긴 트럼프로서는 이번 앨라배마 선거의 패배로 다시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다소 뜬금없는 발표로 기독교 복음주의와 유대인을 결속시키는 효과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연이어 터진 뉴욕 자폭 테러는 보통 미국 사람들에겐 대통령의 쓸데없는 짓으로 불안만 가중됐다는 인식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트럼프가 집중해야 할 일은 한가지입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있는 무역수지 흑자국들을 들쑤셔서 미국에 공장 짓고 사람 더 쓰게 하는 트럼프식 보호무역주의를 더 강화해서 질 좋은 일자리 늘려서 이게 내 실적입니다 라고 전 정부와의 차별화를 할 겁니다. 벌써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미국 자동차 무역 적자는 한국의 무역장벽 탓이라고 치고 나왔죠? 또 미국 농산품 한국에 더 많이 팔아야겠다고 노골적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많이 안 사 갈 거면 미국에 들어와서 만들어 팔아라 그러려면 미국 부품 쓰고 미국 사람 서야 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얘기를 윌버 로스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시도는 통할 겁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가장 불리한 상황에 있습니다. 북한과의 긴장을 지렛대로 삼아서 통상 쪽의 양보를 받아내고 어쩌면 한국과의 선례를 중국이나 일본, 독일에도 적용하려고 들 가능성이 큽니다.

내년 미국으로의 직접 수출은 예상 보다 고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번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 가드가 단적으로 이런 위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트럼프의 요구대로 현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까요? 저는 그러면 안 된다고 봅니다. 적어도 내년이나 내 후년에 미국에 투자하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봅니다.

트럼프는 재선을 위해 버블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 버블의 크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버블 붕괴의 후유증도 상상보다 클 것입니다. 그 버블 붕괴의 시기는 아마도 트럼프 1기가 마무리되고 재선이 되든 다른 대통령이 들어오던 새로운 임기가 시작되는 그 무렵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하려면 사실 그 버블 붕괴의 시점에 해야 할 겁니다. 아마 내년에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 짓는다는 뉴스들 심심찮게 듣게 되실 텐데 그들 기업들에 대한 뉴스 플로우를 마냥 호재로 받아들이면 안될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어쨌든 트럼프에겐 그야말로 멀고 먼 앨 정부만, 멀고 먼 재선의 길을 보여줬습니다. 그 후 폭풍은 우리에겐 통상의 압력으로 또 미국 국내적으로는 훨씬 강한 버블의 유혹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글쎄요, 우리에겐 어떤 바람이 더 빨리 불어올까요? 제보기에 적어도 우리 주식시장은 트럼프의 통상 압력보다는 어쩌면 미국 경기의 버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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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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