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이 내정됐습니다.
이제껏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들을 제친 `깜짝 발탁`인데요.
일각에서는 부산 출신들의 선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차기 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로 그동안 주목받지 않던 새 인물이 부상했습니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를 단독 추천한다고 밝혔습니다.
1953년생인 김 내정자는 부산 출신으로 영남상고와 명지대 경영학과를 졸업,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말단 행원에서 시작한 뒤 농협의 신용과 경제사업 분리 이전 신용대표, 사실상 은행장까지 역임했습니다.
농협에서도 줄곧 금융 쪽에서만 일하며 금융지주 부회장까지 지낸, 40년 넘게 한 금융사에서 일한 정통 농협맨이자 금융맨으로 불렸습니다.
김 내정자는 농협 신용대표이사 당시 협동조합이란 특수성에 머물어 있던 농협이 기업금융, 해외 진출 등으로 발을 내딛도록 이끌며 은행으로서 농협이 다른 금융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 닦았다는 평을 받습니다.
또 농협의 신경분리 작업을 큰 탈없이 추진했다는 점도 성과에서 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농협은행이 지난해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충당금 폭탄을 떠안은 결정적 `경영 오판`을 한 부실 초래 당사자로 지목받기도 했습니다.
연합회 측은 "김 후보자의 금융업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는 29일 열리는 사원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당초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후보들이 `올드보이`, `도덕적 흠집`으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현 정부에서 떠오르는 `부산 출신 금융회` 인맥으로 김태영 내정자가 깜짝 발탁이 된 것은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