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헤만의 라이브 칼럼 A3＞에 비집고 들어온 나몰라패밀리. 김경욱, 김태환, 고장환 세 남자는 현란한 입담으로 기세등등하던 PK헤만의 혼을 쏙 빼놓았다. 발군의 조화. 한 호흡도 놓치지 않고 불쑥 튀어나오는 애드리브만으로 프로그램은 한 시간을 가뿐히 훌쩍 넘겼다. 그것도 모자라 다음번에는 취중방송을 하자며, 또 걸그룹과의 방송이라면 마이크 및 소품은 본인들이 직접 준비하겠다며 막무가내 떼를 쓰는 이들이 시청자까지 들었다 놓는 이유는, 단순히 개그맨으로서의 웃기는 능력 외에, 사람 자체가 좋아서다.
"모르게쒜요." 나몰라패밀리의 11월 2일 자 티비텐플러스 생방송 이후, 고장환이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아디다스 운동화 협찬 후기 영상(일명, 모르게쒜요 영상)`은 빵 터졌다. 티비텐플러스 취재팀은 기뻤다. 스튜디오에서 고장환은 멋지게 말하면 `힙합퍼` 우스갯소리로 `힙찔이`라 일컫는 사실상 정의하기 쉽지 않은 요즘 젊은이들의 힙합 문화를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더불어 이날 방송에서, 고장환을 `개그계의 홍상수`라고 칭찬하며 그의 영상 편집 능력을 칭찬하던 나몰라패밀리 멤버들의 자랑도 이 영상 하나로 증명됐으니. 웃기려는 고의로 누군가를 상처입힐 만큼의 선도 넘지 않는 오래 벼린 균형감. 개그맨으로서 이들이 가진 아이디어와 표현력은 확실히 떠오를만했다. 방송이 아닌 공연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장난삼아 올린 영상 하나가 파급력을 불러온다. `유행을 피해 다니면서도 유행이 되는 부류` 이들이 바로 힙스터다.
# SCENE 3. A3 이야기
Q. PK헤만: 재미있는 분들 모셔서. 저도 개그본능이 자꾸 나오는데 많이 자중하고 있어요.
A. 경욱: 왜요, 형님 원래 정말 재미있는 분이셨잖아요. 칼럼이라지만, 그런 모습 좀 많이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근데, 여기서도 혹시 욕하시나요?
Q. PK헤만: 그럼.
A. 경욱: <라디오스타>(MBC, 2007~)처럼 고품격 방송 아니었나요? 저희는 정말 걸그룹이랑 함께 한번 출연하고 싶습니다.
Q. PK헤만: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우리 방송은 자유로운 콘셉트니까. 변 피디님, 걸그룹과 방송 가능한가요?
?. SALT PEPPER PD (변용수 CP): 가능합니다~
A. 경욱: 저희가 알아서 마이크나 소품은 챙겨올게요. 피디님 목소리가 중간중간 나오니까 재미있다!
A. 태환: 젊은 감각이셔. 젠틀하고 우아하셔. 들어오실 때 교향악단 지휘하시는 분이신 줄 알았어. (일동 웃음)
Q. PK헤만: 그런 느낌 있지. 유학파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A. 태환: PD님 유학파세요? 어디 계셨어요~?
?. SALT PEPPER PD (변용수 CP): 나 그냥 외국에~ (일동 웃음)
A. 장환: 아니 근데 부러워요. 이 자리.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Q. PK헤만: 쉬운 자리는 아니다~! 정말 즐겁게 하고 있어.
A. 경욱: 보조 MC로라도 옆에 앉아있으면 안 될까요? 오. 이거 프로그램 라이브 채팅방이 있네요. 사람들도 많고. 소통해야죠!
A. 장환·태환 : 뭐 주나요? 별풍선 같은 거?
?. SALT PEPPER PD (변용수 CP): 네. 팝콘 줍니다. 하하하 (티비텐플러스에서는 라이브 채팅 창을 통해 각 방송 프로그램에 팝콘을 쏠 수 있다.)
Q. PK헤만: 콘텐츠 얘기만 나오면 저렇게 행복해하셔.
A. 경욱: 이따 주차권도 주신대.
?. SALT PEPPER PD (변용수 CP): 선물도 드립니다.
A. 경욱: 뭐에요?
?. SALT PEPPER PD (변용수 CP): 인형~
A. 장환·태환: 와와
?. SALT PEPPER PD (변용수 CP): 드라마 <도깨비>(tvN, 2016-2017)에 나왔던 인형이에요~
Q. PK헤만: 그리고 형도 줄 게 있어. 곧 해외에도 론칭되는 선글라스가 있거든. 하나당 몇십만 원인데......
A. 태환: 아니. 근데 형님. 왜 마이크에 대고 속삭이시는 거예요.
A. 경욱: 속삭이는 사람은 의심되거든요.
?. SALT PEPPER PD (변용수 CP): 하하하. 아니 왜 그렇게 목소리가 작아져~
Q. PK헤만: 팁이야.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 땐 목소리를 낮춰서 말해줘. 그래야 생색낼 수도 있고, 사람들이 궁금해하거든.
A. 경욱: 형님. 여전하시네요. (일동 폭소)
Q. PK헤만: 중국인들도 시청해.
A. 장환: 어 중국어를 제가 좀 하거든요. 하오하얼 알훠이토이어. 호어즈어. 팀부동 메이컨시!
Q. PK헤만: 아니, 근데 중국인들 정말 언어로 장난치는 거 민감해. 이런 장난 하지 마.
A. 태환: 아니 그렇게 위험한 거면 카메라 감독님은 왜 원샷을 주셨으며. 뭐에요 대체 다들! (일동 웃음)
# SCENE 4. 핫쇼, 세 남자는 누구보다 뜨겁게 웃기다
Q. PK헤만: 검색해봤어. 핫쇼가 유명하잖아. 지금도 공연 중이지. 개그, 노래, 패러디 등 다양한 장르를 섞은 코믹 쇼! 120분간 내내 웃음을 빵빵 터트리는 대학로 공연! 관람 순위 1위. 평점 9.8. 대단하네. 내 사촌 동생 결혼 기념으로 인터파크에서 예매를 해줬더니 정말 재미있게 보고 왔대. 내가 두 장 결재해줬는데, 할인도 해주더라고.
A. 태환: 그냥 보시지. 또 할인을 받으시고, 그걸 또 홍보하시다니 (웃음). 장난이고, 정말 감사합니다!
Q. PK헤만: 장환 씨는 SNS 보면 영상도 정말 잘 찍더라.
A. 태환: 구성 자체를 잘 해요. 카메라 켜고 "야 이거 한번 해봐" 하고는 뚝딱 만들어내요.
A. 경욱: `개그계의 홍상수`에요. (일동 웃음)
Q. PK헤만: 단편영화제 한번 나가봐. 짧고 좋더라고. 경욱이는 아직도 바비킴 성대모사하나?
A. 경욱: 그럼요. 갑니다. "오늘도~술로 밤을 채우고. 자꾸 네가 생각나~내 친구 PK헤만."
A. 태환: 장환 씨. 형님이 제일 좋아하는 힙합 한번 해줘요. 홍대에서 힙합에 막 입문하는 친구들 잘 따라 해요.
A. 장환: "엌케이~요! 모르게쒜요. 그 칭구를 잠깐 만났쒔눈데. 뭐냐면, 그 칭구가 가취 한 잔 해쑬 때~ 오늘만크믄 쾈 가치 죽짜? 그런 느낌? 없치 않아 이쒔쒀요." (일동 폭소)
Q. PK헤만: 환장한다. 완전 웃겨. <쇼미더머니>(Mnet, 2012~) 때문에 많은 패러디가 생겼는데, 눈물 날 것 같아. 이게 정말 대박이다. 태환이는 래퍼로 잠깐 곡도 냈잖아? 만약 진짜 제대로 해봐도 잘될 것 같아. 톤이 정말 좋으니까.
A. 태환: 저는 각자의 직업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힙합 예능 프로그램에 누가 잠깐 얼굴만 비추고 랩은 대충하고, 홍보마케팅으로만 이용하는 거 래퍼들은 싫어하잖아요. 첫발을 딛으려면, 기본기는 있어야죠.
Q. PK헤만: 맞아. 래퍼들은 그런 거에 반감도 많이 가지지.
A. 태환: 이센스가 진짜 멋있어요. 그래서 제가 힙합을 좋아하게 됐어요. "형 노래 좋아요" 이렇게 피상적으로 얘기하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이센스가 한번은 취하더니 "형은 가짜에요. 형 얘기를 랩으로 못하잖아요"라고 했던 순간, 정말 충격이었어요. 내가 래퍼들한테 실례하고 있구나. 그 얘기를 하고 `개나 소나 랩을 한다`는 식의 곡이 나온 적도 있어요.
A. 장환: 너한테 하는 얘기네. (일동 웃음)
A. 태환: 네. 그 주인공이 저인 것 같아요. 아마. 얼마 후에 가사가 났더라고요. 그래서 이후에 개그맨답게 재치 있게 랩을 쓴 게 `야동근`이란 곡이에요. 래퍼 제이통한테 피드백을 받아 나온 곡이에요. 이 노래는 이센스도 좋아해 줬어요.
Q. PK헤만: 그거 꽤 잘됐었어. 19금이라 방송 불가인 음악이었는데도. 유튜브에서 뜨거웠지.
A. 장환: 저는 궁금한 게 공연 도중, 관객이랑 눈이 맞았을 때 대사나 노래 가사가 생각이 안 나는 순간 있잖아요. 형은 관객의 `동공 지진`을 어떻게 이겨내요?
Q. PK헤만: 미안한데, 난 그런 적은 없었어. 이건 평소 연습밖에 없어. 그리고 랩을 외운다는 건 말도 안 돼. 랩은 입에 붙는 거야. 몸으로 느껴야 해. 반주가 나올 때 저절로 가사가 `툭`하고 나와야지. `다음 가사가 뭐였지`라고 생각하는 건 말도 안 돼. 랩은 입에 붙여넣는 거야. 내가 랩이고 랩이 나인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
A. 경욱: 와 형. 잠깐 멋있었습니다. 아 이런, 저 잠깐 공연 스태프한테 급한 전화가 왔는데.
Q. PK헤만: 응 전화 받아도 돼. 괜찮아. (일동 폭소)
A. 장환: 이 방송은 어디까지가 괜찮은 걸까요.
Q. PK헤만: `이건 안 했으면 좋겠다` 싶은 거 있어요? 공연할 때나, 방송에서도 좋고.
A. 태환: 무대를 우습게 안 봤으면 좋겠어요. 후배들한테도 `모든 게 준비가 됐을 때 올라가라`라고 조언해요. 관객을 만족 못 시킨다는 건 창피한 거죠. 관객들이 본전 생각나는 순간 진 거예요.
A. 경욱: 같은 생각이에요. 함께 공연하는 플레이어 중에 무대를 우습게 보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그러면 저희 공연 자체도 우스워지니까요.
A. 태환: 저희는 소극장에도 조명, CO2 특수효과 등 무대효과에 굉장히 신경 쓰고 있어요. 관객에게 남김없이 웃음을 드리자는 주의에요. 공연이 그 맛이니까요. 핫쇼가 잘 돼서 후배 개그맨들에게도 선례를 남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A. 장환: 공연 준비 비용을 너무 많이 썼죠. 넌 가짜야. (일동 웃음)
- PK헤만: ＜PK헤만의 라이브 칼럼 A3＞ 벌써 끝날 시간이네. 아쉽다! 마지막으로 짧게 핫쇼 얘기도 해줘! 다들 또 나와줄거지?
- 경욱·태환·장환: 당연하죠. 다음에 또 봐요. 걸그룹이랑!
- 경욱: 나몰라패밀리의 핫쇼는 서울 종로구 JH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말 난리 납니다. 보시고 나면 저희를 좋아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 태환: 많은 팬이 저희 공연을 마블 영화처럼 기다립니다. 그만큼 자신 있습니다!
- 장환: 자주 찾아주세요. 오시는 남성분! 여성분이 매번 바뀌어도 비밀 보장됩니다. 여자분도 마찬가지예요. (일동 웃음)
진행 PK헤만(가수&래퍼) | 기획·편집 권영림
※ 티비텐플러스 ＜PK헤만의 라이브칼럼 A3 : All About Artist＞에서는 매주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여기서 아티스트란, 창작 또는 표현 활동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넓은 의미의 종합예술가를 칭함)`를 라이브 생방송에 초대합니다. ＜PK헤만의 라이브칼럼 A3 : All About Artist＞ 라이브 방송과 VOD 콘텐츠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티비텐플러스(TV10plus)` 앱을 다운로드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 (사진 = 나몰라패밀리 기획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