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대학입시 일정이 일주일씩 연기되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법외노조 철회를 위한 연가투쟁을 다음 달로 늦추기로 했다.
전교조는 16일 서울 서대문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정부의 수능연기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교조는 지난 6∼8일 조합원 총투표를 벌여 24일 연가투쟁을 비롯한 대(對)정부 총력투쟁을 결정했다. 전체 조합원 72가 총투표에 참여했으며 총력투쟁 찬성률은 77였다.
전교조는 조창익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 단식농성도 중단하기로 했다.
또 17일 열 예정이었던 수도권 촛불집회도 취소했다.
총력투쟁과 별도로 전교조가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등 다른 단체와 수능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던 대입거부 기자회견 등도 하지 않기로 했다.
전교조는 "수능연기가 큰 혼란을 가져온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찾기 어려운 입시경쟁과 서열화한 교육체제가 있다"면서 "비교육적인 수능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수능·대입전형 연기에 따른 혼란 방지와 추가 재난대비에 집중한 이후에는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 등 `3대 교육적폐` 청산을 위한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면서 "수능을 연기한 의지로 법외노조 철회하고 교원평가·성과급 폐지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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