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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시선] 뭔가 조치가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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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뭔가 조치가 필요한 때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이제는 가상화폐니 비트코인이니 하는 용어가 전혀 낯설지가 않죠? 워낙 많이 오르기도 했지만 알게 모르게 이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많이 늘었습니다.

정확하게 가상화폐 투자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하루에 거래되는 거래대금만 놓고 보면 그 규모가 가히 상상을 초월합니다.

최근 서버가 다운돼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죠? 빗썸의 경우에 지난 11일 하루 24시간의 전체 가상화폐 거래대금이 6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코스닥 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4조 정도인 걸 감안해서 보면 실로 엄청난 겁니다.

여기에 그 가격의 변동성 또한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입니다. 현기증이 날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에서 떨어져 나온 비트코인 캐시는 지난 12일 오후 3시 30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283만 원으로 거래되며 전날 대비 150% 이상 급등했다가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간 서버가 다운됐다. 이 사이 비트코인 캐시 가격은 168만 원으로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 비트코인 캐시 거래량의 25%가 이 빗썸으로 몰리면서 서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는 게 빗썸 측의 설명이지만 이 경우에 투자자들의 손실을 주가 책임져야 하냐의 문제가 남습니다.

당연히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거래소가 물어내야 한다고 주장하죠?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집단 소송을 준비한다고 하고 하물며 청와대에 서버 다운에 대한 진상 조사 및 빗썸 본사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을 내기도 했는데 많은 사람이 동참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 거래 대금이 수조 원에 달하고 전 세계 거래 대금의 25%가 몰리는 우리 가상화폐 시장 그런데 이거 아무런 법적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는 거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국이 법도 만들고 규제안을 내면 이 가상화폐를 자칫 인정하는 꼴이 되고 그러면 더 투기를 조장하는 꼴이 되고 그렇다고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거래소 자체를 폐쇄할 수도 없으니 그냥 쳐다만 본다는 겁니다.

이런 말이 어디 있습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건데 만약 이러다 지금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더 많이 오른 후 더 큰 사고가 난 뒤에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칠 겁니까?

저는 이 가상화폐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실체가 없는 투자를 잘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걸 거품이니 아니니 판단하지는 않겠습니다. 단지 이런 부류의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다만 한가지 걱정은 이 가상화폐 열풍이 우리 투자자 여러분들의 투자를 한동안 왜곡할까 봐 그것이 걱정입니다. 모든 투자자산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수요와 공급입니다. 사려는 사람은 몰리고 만들어 내는 것은 제한이 되어 있으니 가격은 당연히 올라갑니다. 만약 이 원칙이 모든 투자에 해당이 된다면 아마 우리는 지금하고 있는 생업을 다 접고 이런 것만 찾아 나서면 금세 부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과연 그 공급의 제한이라는 거 누가 만들고 누가 깰 수 있는 건지요? 바로 사람입니다. 인류는 항상 이러한 불편함을 다른 대안으로 채워왔죠.

최근 금융시장의 거품을 얘기하는 분들이 늘어납니다. 저는 아직 버블의 크기가 너무 크지도 않고 또 버블의 막도 지금까지는 대체로 두텁기에 버블이 터지기에는 아직 비교적 긴 시간이 걸릴 것이란 입장을 여러 차례 말씀 드렸습니다만 이 가상화폐 시장을 보고 있노라면 의외의 지점에서 버블이 터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만 이 가상화폐의 버블이 단지 그들만의 리그로 규모가 작고 소수라면 별 신경을 안 쓸 텐데 이제는 그 규모가 버블이 터지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점점 더 커져 있기에 걱정스럽습니다.

우리 금융당국도 그냥 있으면 안 될 상황까지 온 것 같습니다. 이제 적극적으로 법과 제도를 만들어 주든 아니면 최소한의 규제라도 하든 뭔가 조치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냥 뒀다가 또 뒤늦게 막차 탄 없는 분들의 쌈짓돈만 날리게 되면 그 뒷감당은 다 어떻게 하려고 그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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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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