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기준이 혈압 140에서 130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젊은 연령층 고혈압 해당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2대 심장건강 전문학회인 심장학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와 심장병학회(ACC: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는 고혈압의 기준을 수축기(최고) 혈압 140에서 130으로 대폭 낮춘 새로운 고혈압 지침을 발표했다.
이 새로운 지침은 수축기 혈압을 기준으로 120 이하를 정상 혈압, 120~129를 직전 고혈압(prehypertension), 130~139를 1단계 고혈압, 140 이상을 2단계 고혈압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1단계 고혈압 기준은 종전의 140/90에서 130/80으로 낮아졌다.
이처럼 고혈압 기준을 낮춘 이유는 수축기 혈압 130~139가 그 이하인 경우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신부전 위험이 2배 높다는 사실이 지금까지 발표된 900여 건의 연구결과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21인 `2017 혈압지침 위원회`의 폴 휄턴 위원장은 밝혔다.
이 지침은 1단계 고혈압에 해당하더라도 현재 심장병이 있거나 향후 10년 안에 심장병 발병 위험이 큰 사람에 한해 혈압약을 처방하도록 했다. 전체의 약 30%가 이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사람은 체중 조절, 염분 섭취 제한, 칼륨 함유 식품 섭취, 규칙적 운동, 알코올 섭취 제한 등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혈압을 떨어뜨리도록 권고했다.
고혈압 기준이 이처럼 대폭 낮아짐으로써 미국 성인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6%(1억300만 명)가 새로운 고혈압 기준에 해당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종전 고혈압 기준에 해당하는 32%(7천220만 명)에 비해 14%나 늘어난 것이다.
증가 폭은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45세 이하
남성은 새 고혈압 기준 해당자가 전보다 3배, 여성은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두 학회가 고혈압 지침을 마지막으로 수정한 것은 2003년이다.
이 새로운 지침은 애너하임에서 열린 AHA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