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병원 간호사들, 짧은 치마·선정적 춤 강요 됐다 "상의 일부러 자르기도"
장기자랑 동원된 성심병원 간호사들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이틀 연속 조명을 받고 있다.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선정적인 복장을 입고 춤을 추도록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
지난 11일 MBN은 “성심병원 소속의 간호사들이 재단 행사에 강제 동원돼 짧은 옷을 입은채 선정적인 춤을 추는 등의 요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성심병원 간호사들은 "상의는 가슴 쪽을 드러내기 위해 일부러 잘라서라도 파이게 해서 옷을 입었다"고 폭로했다.
성심병원 간호사들은 특히 "심지어 우리가 관리하는 대상인 환자들 앞에서까지 (춤을) 춰야했다"라며 "수치심은 더욱 심했다"고 일갈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환자들 앞에서 섹시 댄스를? 정신이 나갔군” “병원 매출 위해 홍보 차원에서 이런 선정적인 복장을 강요한 걸까? 책임자 처벌해야” 등의 반응이다.
성심병원, 간호사에 `갑질` 논란…병원 양측 "강요한 적 없다" 해명
이처럼 대학병원인 성심병원이 간호사에게 부당한 업무지시를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성심병원은 1년에 한 차례씩 개최하는 체육대회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먼저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장기자랑 프로그램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을 직장갑질119 오픈 카카오톡 채팅방에 쏟아내고 있다.
성심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현직 간호사 및 퇴직 간호사들은 이 단체에 장기자랑에 동원돼 짧은 바지나 배꼽이 드러나는 옷 등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강요받아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장기자랑 준비를 위해 업무 시간 종료 후에도 연습을 계속해야 했고, 휴일까지 반납해야 했다는 게 성심병원 간호사들의 불만이다.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진은 "간호사 본연의 업무인 `진료`가 아니라 체육대회와 같은 부대행사에 강압적으로 동원됐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성심병원 간호사들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어떻게 대학병원급에서 저런 일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심병원 측은 체육대회에 장기자랑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맞지만, 간호사들의 참여를 강압적으로 지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성심병원 관계자는 "여느 직장과 마찬가지로 병원 내 직원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연례행사로 체육대회를 개최해 온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절대 없다"며 "또 장기자랑 시간에 꼭 춤 공연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연극·뮤지컬·남자 발레 등 다른 공연을 해도 된다"고 전했다.
그는 "간호사들의 불만이 이 정도일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논란이 된 장기자랑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병원 내부 회의를 거쳐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성심병원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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