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지휘관이 `여단장 지시`로 옛 광주교도소에서 민간인을 암매장했다는 검찰 수사기록이 공개됐다.
옛 교도소 일원에서 계엄군이 조직적으로 암매장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주변 지역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6일 5·18기념재단이 공개한 1995년 5월 29일자 서울지방검찰청 `12·12 및 5·18 사건` 조사자료에 따르면 1980년 5월 당시 3공수여단 소속 김모 소령은 검찰 조사에서 `정보참모로부터 여단장의 지시를 전달받아 가매장할 장소를 제가 물색했다`고 진술했다.
자료에는 `저희 본부대 병력이 의무대로 가서 시체를 운반해 와서 매장했다`는 진술도 기록됐는데 당시 부대 단위로 암매장이 이뤄졌다고 보는 5·18재단 추론과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5·18 당시 3공수여단장은 최세창 준장으로 전두환 신군부 주축을 이룬 `하나회` 일원이다.
그는 1980년 5월 20일 3공수 5개 대대를 이끌고 광주에 와서 유혈진압을 벌였다.
최 전 여단장은 항쟁 기간 최초의 계엄군 집단발포인 20일 오후 11시 30분 `광주역 사격`을 직접 명령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날 발포로 시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5·18재단은 소규모 부대 단위로 행동했던 공수부대가 암매장 또한 각각 은밀하게 벌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3공수는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가 있었던 1980년 5월 21일 전남대에서 퇴각 명령을 받고 병력을 교도소 곳곳에 분산 배치했다.
광주∼담양 국도와 가까운 동쪽은 13대대, 호남고속도로와 인접한 서쪽은 15대대, 교도소 정문이 자리한 남쪽은 12대대, 유력한 암매장지로 지목된 북쪽은 16대대가 경계를 맡았다.
나머지 11대대는 예비대로 체력단련장에 배치했다.
재단은 검찰 기록을 토대로 지목한 옛 교도소 북쪽 담장 주변 암매장 추정지 외에 3공수 11대대와 15대대가 각각 암매장했다는 제보를 토대로 추가발굴 지역을 찾고 있다.
김 상임이사는 "옛 교도소 일원 여러 암매장 추정지 동시에 추적하고 있다"며 "지중탐사레이더 등을 활용한 정밀조사로 암매장 추정지를 특정해 추가발굴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