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계부정 혐의 등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던
대우조선해양이 1년3개월만에 거래를 재개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상장 유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거래가 재개됐지만 투자판단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는 30일 주식 매매거래가 재개되는 대우조선해양.
관심 대목은 거래 재개 이후 주가흐름입니다.
대우조선의 현재 기준주가는 거래정지 전인 4만4,800원(거래 정지 기간 중 10대 1 감자)으로, 거래 재개 당일 이 기준주가의 50~150% 범위에서 시초가가 결정됩니다.
이후 시초가를 기준으로 가격제한폭 ±30%를 적용받게 됩니다.
주가 움직임은 최소 1만5,680원에서 최대 8만7,360원까지 가능하지만, 증권업계에선 1만원대 후반 안팎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거래 정지 기간 대우조선 자본확충 과정에서 수출입은행이 여신 2조3천억원 가량을 40년 만기 전환사채로 출자전환했는데, 이에 대한 인식 차이 때문입니다.
이 전환사채 출자분은 사실상 영구채로, 현행 회계기준에는 자본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주가 등 기업가치 산출에 있어서는 부채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영구채 비중이 큰, 이같은 복잡한 자본구조는 향후 주가 흐름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영구채를 부채로 볼 경우 대우조선 주당순자산가치(BPS)는 1만8,400원이며 거래정지전 주가 4만4,800원을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3배로 업계 평균 0.72배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수준입니다.
자본으로 볼 경우에도 PBR은 1.12배로 여전히 업계 평균을 웃도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증권업계관계자(음성변조)
"(업계 평균 PBR) 0.6배에서 0.7배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영구채를 부채로 보고 계산하면 1만2천원선이 나온다. 시세는 1만~2만원선 사이의 중·후반대로 본다. (지금) 살 필요가 굳이 없다고 본다. 차라리 구주들이 자기들 잔량들 처리하고 나서 그 때 관심있는 분들은 그 다음에 진입타이밍을 보는 게 용이하다고 본다."
이와 함께 증권업계 일각에선 재무구조 개선과 일련의 불확실성 해소 등에 따라 중장기적 관심은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