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퇴직자의 고용을 위해 이른바 `맞춤형 채용 공고`를 내는 등 한국전력공사 산하 공기업들의 부정 채용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 받은 올해 8월 `공공기관 채용운영 실태 감사원 감사보고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전 산하 공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자사 퇴직자나 내부 직원을 우선 뽑고자 채용 지침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남부발전의 경우 지난 2016년 2월 2직급 부장 모집 응시자격을 `자사근무 20년, 퇴직 1년 이내`로 해 사실상 맞춤형 채용으로 자사 퇴직자 A의 자리를 챙겨 줬다는 게 어 의원의 설명입니다.
중부발전도 최근 3년 별도의 공고나 공개 경쟁 없이 자사 퇴직자를 계약 직원으로 뽑는가 하면 실제 업무나 직급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급여를 11억 원 넘게 챙겨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어 의원은 또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지난 2013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회사 외부에서 뽑기로 돼 있는 개방형 직위 선발 10명 가운데 4명을 사내 공모로 채용했고 서부발전의 한 면접 심사위원은 지난해 산업부 고위 공무원의 추천 전화를 받고 당초 사장 추천 후보군에도 들지 못한 특정 인사가 사장에 임명될 수 있도록 면접 평가점수를 올려줬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공기업들은 고졸채용 제도도 학력차별 철폐라는 취지와 달리 부정하게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전KPS가 지난 2014년부터 3년 동안 고졸 전형으로 뽑은 직원 354명 가운데 64%인 226명이 대졸이었으며 같은 기간 한전원자력연료도 생산기술직 고졸 채용을 내고선 92명 가운데 61%인 56명을 전문대 졸업자로 채웠습니다.
또 한전KDN은 면접 전형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인사 규정을 바꿔놓고도 최근 2년 3차례나 내부 직원으로만 면접을 실시하는 등 스스로 만든 규정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