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엘리베이터 기업 가운데 10곳 중 8곳은 독자 기술이 없어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자체 개발한 독자 기술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까지 적극 나서며, 강소기업을 꿈꾸는 중소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경식 기자가 그 기업들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15명이 탈 수 있는 일반 건물용 승강기보다 50배나 크고, 최대 300명까지 탈 수 있으며, 10톤 이상의 무게를 옮길 수 있는 초대형 특수 승강기, 이른바 '골리앗 엘리베이터'입니다.
초당 50미터의 바람에도 균형을 유지하고, 사고가 나더라도 자체 전력을 이용해 목표 위치에 데려다 줄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
한 엘리베이터 중소기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해 국내 특허를 출원한 이 승강기는 해외시장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의 43층 초고층 빌딩과 아랍 연합 공화국(UAR)의 원전, 그리고 인도석유공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 15개국에 진출 중인데, 내년까지 25개국으로 수출국을 늘리고, 수출량도 매년 150% 이상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기영/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대표
"기존 엘리베이터 100대로 하던 것보다 골리앗엘리베이터 1대로 하는 게 생산성 향상과 안전, 원가 절감 등에 혁신적입니다. 매출액 50% 이상은 글로벌 시장에 맞추고 있습니다."
일반 건물용 승강기를 만드는 또 다른 승강기 제조기업입니다.
제품 설계를 위한 연구소부터 생산공장, 수주 영업, 그리고 설치와 사후 관리까지. 거의 모든 업무를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원가 절감과 용이한 품질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구동장치 등 5종의 기술 특허와 품질관련 국제 인증을 취득해, 한국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한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들에게도 납품하고 있습니다.
재작년부터는 해외사업부를 만들고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진행 중입니다.
그 결과 지난해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이라크 등에 첫 진출해 5억 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거뒀고, 몽골과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갑용/ 한진엘리베이터 대표
"해외수출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외 여러 국가에서 영업을 하고 있고. 내년이 되면 우리 매출의 30% 이상은 수출로 이뤄나갈 전망입니다."
[스탠딩]
독자적인 기술력과 남다른 제품들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시장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국내 엘리베이터 강소 기업들.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