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6일(토) 열린 제1회 한중국제영화제 사전행사로 단편영화제가 열렸다. 티비텐플러스(TV10 plus)는 방송심의규정상 문제가 없는 우수 작품 위주로 총 10개 작품을 선정, 10월 4일부터 8일까지 나흘에 걸쳐
한국경제TV를 통해 방영했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영화영상학을 전공중인 예고생과 대학생들 작품들로 사회성과 독창성이 돋보였다. 한중국제영화제는 미래 영화계를 짊어지고 갈 신인배우와 감독을 발굴해보자는 취지로 이번 단편영화제를 개최했다. <2017 한중국제영화제 단편영화 컬렉션> 방송기획은 신인 영화인 육성에 관심을 보여온 MBC 연기자 출신 CEO, <메디힐> 최항석 대표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
<제1부>에서는 중앙대 영화학과 심규택 연출의 <뽑기>, 한국영상대학교 영화영상과 박은정 연출의 <자판기>, 같은 학교에서 공부한 이노아 연출의 <샐러리맨>, 경기예술고 연극영화과 김상윤 연출의 <내가 그것을 만나고>가 방영되었다.
<뽑기>는 청년실업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표현은 상징적이다. 누구나 한번쯤 인형뽑기를 위해 고액권을 천원짜리로 환전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뽑기>에 나오는 청춘은 비참하기에는 너무 예쁘다. 한줄 멘트 - "뽑아달라는 것이 아니고, 기회를 달라는 겁니다."
<자판기>는 디지털 디바이드를 다루고 있다. 하루 자고 나면 새로운 기술이 나오지만 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매뉴얼이라고는 직접 `터치`해 보는 수밖에 없다. 한줄 멘트-"젊은이, 세상에는 힘으로 안되는 것들이 많다네."
<샐러리맨>은 도시속 고독한 월급쟁이의 처연한 투쟁을 그린다. 하지만 그 투쟁은 `곤충채집`숙제다. 한줄 멘트-"직장과 가정의 밸런스는 쌍코피"
<내가 그것을 만나고> 역시 새로운 디지털 디바이스를 다루고 있다. 시작은 소외다. 모두가 떠난 마음에 기계는 위로가 될까? 한줄 멘트-"Yes!"
<제2부>에서는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선고은 연출 <별 일 없이 산다>, 한국영상대학교 영화영상과 최창훈 연출 <졸업>, 청주대학교 영화학과 정가영 연출 <가을 단기 방학>이 방영되었다.
<별 일 없이 산다>는 31살 작곡가와 띠동갑 여중생의 우정을 그렸다. 색종이 동서남북 놀이는 묘한 위로를 준다. 한줄 멘트-"소리는 빛보다 우월하다."
<졸업>은 고된 현실속에 잊혀진 따스함을 복원시켜준다. 한줄 멘트-"조교 박지웅(방보용 분)은 살 빼지 말자."
<가을단기방학>은 이혼해서 따로 사는 엄마를 찾아가는 소녀의 거리 몽따주를 붙였다. 풀샷을 쓰는 본새가 예사롭지 않다. 한줄 멘트-"애정하는 33기, 한방이면 따지!"
<제3부>에서는 동국대학교 영화영상과 양익준 연출 <05.32.00>, <이발소 이야기>, 같은 학교 박완신 연출 <백일홍>, 경기예고 연극영화과 권유림 연출 <나의 어머니>가 방영되었다.
<05.32.00>은 게임 기록이다. 망자는 어느 날 갑자기 생각치 못한 곳에서 흔적을 드러낸다. 아들이 기억하는 아버지는 게임속에 계시다. <똥파리> 양 감독과는 동명이인. 한줄 멘트-"한번 아빠는 영원한 아버지"
<이발소 이야기>는 옛 모습 그대로 이발소를 운영하는 할아버지를 찍었다. 한줄 멘트-"니들이 이발을 알어?"
<백일홍>은 조선의 마지막 왕자 이우가 주인공이다. 한줄 멘트-"잊지말자. 야스쿠니."
유명 여배우 미영. 그녀는 연극 리허설을 무사히 마쳐야 한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들이 그녀의 몰입을 방해한다. 한줄 멘트-"피할 곳은 없어, 정면승부 할 밖에"
이번 한중국제영화제 단편영화제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최고작품상 : <물이 바다덮음 같이>(감독 이원석), 감독상 : 서보경 (미행), 남우주연상 : 문다운 (다크니스), 여우주연상 : 김유나 (미행), 신인감독상 : 박민국 (사건의 지평선), 신인상 : 이예린 (3cm), 촬영조명상 : 이수민 (3cm), 시나리오상 : 김해인 (Lemon Tree), 기술상 : 김성규 (MISSA), 아역상 : 음서영 (들꽃 이야기). (사진= 티비텐플러스, 각 작품 화면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