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안타까운 뒷북 사랑꾼이 또 있을까. ‘사랑의 온도’ 서현진의 이야기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7, 8회에서는 ‘스물아홉, 청춘의 마지막 끝자락에서 사라져버린 첫사랑’ 온정선(양세종 분)과 이별하고 후회하고 5년 후 재회한 이현수(서현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현수는 기다려달라는 온정선의 말에 “난 사랑이 시시해. 그 별거 없는 사랑에 청춘의 중요한 시기를 써버리면 안 되잖아”라고 거절했다. 이날 이현수는 작가 박은성(황석정 분)에게 치이고 동생 이현이(길은혜 분)에게 치이는 등 굉장히 힘든 하루를 보냈다. 때문에 더더욱 사랑보다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박정우(김재욱 분)와 함께 있을 때, 온정선에게서 전화가 왔고 받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그 전화는 마지막 전화였다. 이후 이현수는 온정선에게 전화를 걸고 집에도 찾아갔지만 그를 만날 수 없었다. 그제야 그 감정이 사랑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은 것. “남녀 간의 사랑은 헤어지자 그럴 때부터 드라마 시작이래”라는 이현수의 대사처럼 어긋나버린 두 사람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이현수는 시도 때도 없이 온정선을 떠올렸다. 심지어 박정우의 고백을 받던 순간에도 온정선을 떠올렸고, “사랑하는 남자가 있어요. 그걸 너무 늦게 알았어요”라고 말하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원하던 공모전에 당선됐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기쁘지 않을 만큼 온정선을 사랑한 것이다. 이렇듯 ‘뒷북 사랑꾼’의 면모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5년 후, 하필 감독과 실랑이를 벌이던 촬영장에서 온정선을 다시 만났고, 이런 식의 재회를 원치 않았던 이현수는 그대로 도망갔다. 그 후 굿스프에서 다시 만나자 이현수는 “어떻게 잊어. 얼마나 후회했는데 얼마나 아팠는데 그걸 잊니”라며 진심을 토해냈지만, 담담하고 의아해하는 온정선의 태도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5년 전 사랑의 온도가 맞지 않았던 두 사람이 최적의 온도를 맞춰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날 방송은 이현수의 감정의 변화가 잘 드러난 회차였다. 이에 서현진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는 모습을 풍부한 표현력으로 그려냈다. 무엇보다 박정우 앞에서 눈물의 고백을 하는 장면에서는 한줄기 눈물을 쏟아내다가 허탈하다는 듯 웃고 숨죽여 오열하는 등 섬세한 열연을 펼쳤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극 중 이현수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함께 후회하고 울면서 몰입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한편 ‘사랑의 온도’ 7, 8회는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8.6%, 1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1위를 수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