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성직자가 여성을 비하한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종교 활동을 일정 기간 할 수 없는 징계를 받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남서부 이시르 주의 사드 알히즈리라는 성직자는 여성이 운전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어처구니없는 궤변을 설파했다.
인터넷에 유포된 동영상에서 그는 `뇌가 절반밖에 없는 남자가 운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그에게 면허증을 줘야 하나? 물론 아니다"라면서 "그러니 뇌가
남성의 절반뿐인 여자에게 면허증을 줄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여자는 쇼핑할 땐 뇌의 절반을 또 잃어버린다"며 "그렇다면 남자의 25밖에 뇌가 없다는 말이고 당연히 운전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애초부터 여성의 지적 능력이 남성의 절반에 그친다고 단정한 데다 그마저도 쇼핑할 때 반으로 줄어든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표한 것이다.
이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졌고, 당연히 맹비난이 쏟아졌다. 사우디 네티즌들은 유명한 여성 과학자와 학자의 사진을 올려 그의 궤변을 조롱했다.
사우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이 운전하지 못하는 나라다.
논란이 커지자 아시르 주지사는 인간의 가치를 무시한 발언을 했고, 국가의 이익을 해쳤다고 비판하면서 그의 종교 관련 활동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또 성직자가 이처럼 설교 시간에 여성을 깎아내리는 주장을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