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수종이 ‘화이트 리스트’ 연예인으로 지목된데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수종은 21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적으로 오른쪽 왼쪽이 없는 사람”이라며 24년간 선한 일에 동참했지만 정치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SBS는 국가정보원이 지난 2010년 말 ‘연예계 좌파실태 및 순환 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해 친정부 성향의 연예인을 육성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연기자 L씨와 C씨를 지목하며 이들을 중심으로 ‘건전 연예인’을 육성하려 했고, 그 즈음 L씨와 C씨가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간부로 선정됐다.
또한 국정원은 개그맨 S씨와 C씨를 ‘좌파연예인 대항마’로 육성하기로 하고, 공익광고에 우선 섭외해야 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츠조선은 이날 최수종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화이트리스트’로 언급된 연기자 L씨와 C씨가 각각 이덕화와 최수종이라고 밝혔다.
최수종은 스포츠조선에 “당시 한국 연예인 노조에서 ‘좋은 일을 함께 하자’라는 제안이 있었고, 취지를 듣고는 기꺼이 승락했다”며 “정치적 목적이 숨어있었다면 당연히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 정권에서 ‘좋은 일’을 했다가 정권이 바뀐 이후 ‘화이트 리스트’로 분류된다면, 남아 날 연예인이 누가 있겠나”라며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 뿐”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검찰은 국정원이 ‘좌파’로 낙찍은 연예인들을 퇴출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건전 성향’으로 분류한 연예인들을 인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정황을 파악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검찰은 향후 김주성 전 기조실장 등 해당 문건을 작성한 국정원 ‘좌파 연예인 대응 TF’ 관계자들을 불러 문건 작성 배경과 계획 이행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화이트 리스트 논란 (사진=최수종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