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재건 계획에 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
금호타이어 회생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박삼구 회장은 그림 안에 없다”며 자구안 부결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그린 금호타이어의 미래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동걸 / KDB산업은행 회장
“지금 현재 상황을 판단할 때 이렇게 이렇게 고치면 회생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거고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박삼구 회장님은 그 그림에는 없습니다.”
금호타이어가 지난 2015년 워크아웃졸업 이후 급속도로 경영이 악화되고 최근 더블스타에 대한 매각 실패에 이르기까지의 원인을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입니다.
박삼구 회장의 일명 ‘금호그룹 재건 계획’에 경고등이 들어온 겁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 후 사모펀드를 통한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중국공장 매각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습니다.
자구안이 부결될 경우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을 내놔야 합니다.
박 회장의 경영권 지속 여부에 대한 칼자루를 쥔 이동걸 회장은 자구안 검토에 대해 깐깐한 기준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동걸 / KDB산업은행 회장
“저희가 판단하는 기준은 자구계획안이 계획안대로 실현이 가능한지 여부. 또 계획안대로 실행했을 때 금호타이어가 회생가능한지 여부를 놓고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호 측의 자구안이 공장 인수주체를 밝히지 못하는 등 구체성이 떨어지는데다 지분 알박기 시도로 비춰진다는 것이 채권단 안팎의 평가입니다.
이동걸 회장은 다만 금호타이어의 회생 가능성 자체는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독자생존을 위해선 고통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해 구조조정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새 산업은행 수장이 오랫동안 엉켜있던 금호타이어의 매듭을 풀어낼수 있을지 다음 주 초로 예정된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