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18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두고 또다시 고심에 빠진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민의당이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기기로 한 상황에서 안 대표의 의중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실제로 지난 11일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될 때도 안 대표가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안 대표는 지난달 27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기가 무섭게 문재인 정부의 인사실패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김이수 전 후보자 인준안을 호락호락 통과시키지 않을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국민의당은 협조할 만큼 협조했다. 이제 보다 엄격한 잣대를 꺼내 들고 냉정하게 판단할 때"라며 제3야당으로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물론 안 대표는 공식적으로는 김이수 전 후보자에 대해 `사법부 독립을 위해 적합한지, 균형감을 가진 후보자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하자며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반대에 방점을 둔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안 대표는 김명수 후보자에 대해서도 "사법부 독립을 지킬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판단할 것"이라는 원칙론을 던졌지만, 이 또한 의중을 놓고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우선 국민의당이 김이수 전 후보자의 경우와 똑같이 본회의 표결에 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벌써 호남에서는 호남 출신인 김이수 전 후보자 부결에 대한 책임이 국민의당에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김명수 후보자까지 사법부 수장 2명이 연이어 낙마한다면 `캐스팅보트`인 국민의당이 부담을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