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던 배우 김여진과 문성근의 합성 사진을 제작, 유포한 곳이 국가정보원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14일 한국일보는 "이명박(MB)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기조에 비판적인 문화ㆍ예술계 특정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문성근과 김여진의 부적절한 관계를 꾸며내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계획서를 작성해 상부에 보고한 뒤 실행에 옮겼다"고 보도했다.
김여진은 지난 2013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폭로한 바 있다.
당시 김여진은 자신의 SNS에 "각 방송사 윗분들, 문재인 캠프에 연관있었던 사람들 출연금지 방침같은 건 좀 제대로 공유를 하시던가요. 작가나 피디는 섭외를 하고 하겠다고 대답하고 나서 다시 `죄송합니다 안된대요` 이런 말 듣게 해야 겠습니까?"라고 비판했다.
김여진은 "그 전에도 여러 번 당했던 일이지만 꼭 집어 그렇게 듣는 건 처음이었다"며 "(방송사에서) `문재인 캠프 연관된 분이라 안 된다고 하네요. 죄송합니다`라고 들었다"고 실제 겪었던 불이익을 언급했다.
다만 당시에는 `블랙리스트`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김여진의 폭로는 의혹으로만 남았다. 그러나 최근 박근혜 정부의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인한 이명박 정부의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가 공개되면서 김여진의 폭로가 재조명 되고 있다.
한편, 김여진은 내달 중 방송되는 KBS 2TV 새 드라마 `마녀의 법정` 출연으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김여진과 합성 사진으로 이미지 실추라는 피해를 얻은 문성근 역시 최근
SBS `조작`으로 복귀했는데,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정부의 개입으로 오랜시간 작품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토로해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