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중국 `사드 보복`과 한미 FTA 개정 등 통상 현안들에 대해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장관 취임 50일을 맞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백 장관은 "사드 문제로 겪는 여러 피해들을 중요하게 느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원천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며 "지난 3월부터 무역보험 등을 통해 관광과 자동차, 철강 등 피해업종들을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동북아 박람회에서 양자, 다자 채널로 중국 상무부 부장에게 강력한 문제 제기를 했고 아셈 장관회의에서 상공부 장관 양자 회담을 신청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중국 통상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백 장관은 중국을 WTO에 제소할 것인가에 대해 "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승소 가능성과 파급 효과, 한중 관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문제"라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한미 FTA를 둘러싼 불협화음 해소 전략에 대해선 "FTA 시행 이후 어느 쪽이 손해이고 이익인지 분석하고 평가하는 게 우선이며 그래야 한미 상호 의견을 보다 효율적으로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FTA 문제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올해 안에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날 계획"이라며 "실무급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도 백 장관은 8차 전력수급계획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전기요금 인상 요인은 전혀 없지만 산업계 경부하 요금은 신중하게 보고 있다"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또 공공기관장 교체와 관련해서는 "전문성과 함께 현 정부와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고 감사나 수사 결과 문제가 없는 사람을 누군가 재단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취임 50일을 맞은 소감에 대해서 백 장관은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다는 뜻의 사자성어 `일모도원(日暮途遠)`을 언급하며 "결국은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