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7일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이 소식에 배우 엄앵란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엄앵란은 이날 한 매체에 "(김기덕 감독은) 내 영화 인생의 디딤돌이 돼 주고 톱스타로 만들어 주신 분"이라며 "가시기 전 식사 한번 대접 못하고 떠나보내 마음이 찡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엄앵란은 "(김기덕 감독은) 항상 배우들을 부드럽게 대했다. 신성일 씨와 내게는 인생의 은인 같은 분"이라며 고인에게 고마워했다.
엄앵란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맨발의 청춘`(1964)에 남편 신성일과 출연한 인연이 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지난 4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다 이날 오후 3시 2분 별세했다.
고인은 1961년 `5인의 해병`으로 데뷔해 16년 동안 60여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청춘영화 `맨발의 청춘`(1964)을 비롯해 `용사는 살아 있다`(1965), `124 군부대`(1970) 등의 전쟁영화, `친정 어머니`(1966) 등의 가족드라마, `대괴수 용가리`(1967) 같은 SF 괴수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영화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62년 제1회 대종상 신인감독상(1962)을 수상했고, 2003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은 서울예술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서울예술대학 학장, 동랑예술센터 총감독,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한민국예술원 연극·영화·무용 분과회장을 맡았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