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연설을 비판했다.
국회는 4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안보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위해 단상에 올랐으나 MBC 김장겸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국회 의사일정 거부하고 있는 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는 미리 예견돼 있었던 만큼 추 대표는 자연스럽게 연설을 시작했으며, 양극화 해소와 적폐청산을 강조하면서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추 대표가 대북정책 부분에 대한 연설을 시작하자 바른정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추 대표가 "공존의 균형으로 공포의 균형을 깨야 한다"고 하자 바른정당 의석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고성이 나왔다.
특히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추 대표가 "우리의 미래 세대와 북한의 `장마당 세대`가 중심이 될 한반도의 미래를 예측하면서 보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대북정책을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북한이 바로 어제 핵실험을 했는데 무슨 소리냐"며 항의했다.
또 하태경 의원은 "대화의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된다"는 추 대표의 연설 이후에도 "대통령이 응징을 하자는데 여당 대표가 뭐하는 짓이냐"라고 소리쳤다.
하태경 의원 등의 항의가 이어지자 추 대표도 한층 목소리를 높여 "평화 이외에는 선택할 방법이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바른정당 의석에서는 "여당 대표가 대통령 면전에서 저런 얘기를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연설 도중 단체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