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유력한 후보였던 우리은행이 사실상 인수를 포기했고 남은 경쟁자인 DGB 금융그룹도 내부사정 등으로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쉽지 않게 됐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현대중공업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이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우리은행이 높은 인수가격과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활용해 인수할 경우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을 고려해 사실상 인수를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남은 인수희망자인 DGB 금융그룹 또한 경쟁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4천억원을 넘는 매각가를 주고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기에는 출혈이 너무 심한데다 최근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불거지며 인수 의지가 약해졌습니다.
당초 현대중공업의 하이투자증권 매각 희망가격은 4,700억원.
하지만 너무 비싸다는 시장 반응과 지주사 전환 등에 따른 하이투자증권의 손상차손 등을 반영해 매각 희망가를 4,300억원 낮춘 상태입니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평균 PBR 0.7배를 반영하면 하이투자증권의 적정매각가가 이보다 더 낮은 4,120억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DGB그룹이 박인규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사퇴 위기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인수전에 뛰어든다 하더라도 불과 1년여전 3,20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터라 추가 자금 마련도 쉽자 않아 보입니다.
유상증자 없이 외부차입과 내부자금만을 동원해 자금을 마련할 경우 지주의 부채비율 상승과 대구은행의 자본적정성 하락 등도 우려됩니다.
<인터뷰> IB 업계관계자 (음성변조)
"가격이 비싼편이다.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실적도 좋지 않고 큰 메리트가 없다. 하지만 (DGB금융은) 박회장이 인수의지 크고 큰 돈을 내야하는데 이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아마 이부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지주사 강화를 위해 우리금융과 DGB지주가 뛰어들며 매각의 희망이 보였던 하이투자증권.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인수시장에서 한발씩 물러섬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은 사실상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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