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경술국치일을 맞아 전국적으로 조기게양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1910년 8월 29일은 우리나라가 역사상 처음으로 국권을 상실한 치욕적인 날이다. 같은 해 8월 22일 대한제국 내각 총리대신이던 이완용과 일제 한국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가 합병조약을 하고 8월 29일 조약이 공포됨으로써 우리는 국권을 상실했다.
경술년에 국가가 치욕적인 일을 당했다는 뜻에서 `경술국치`란 명칭이 붙었다.
광복회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경술국치의 치욕을 잊지 말자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의 넋을 기리고 후손에게 국가의 존엄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자는 취지다.
일부 관공서는 수년 전부터 당일 아침 조기를 게양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도 조기 게양을 독려하는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경술국치일에 조기를 게양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를 제정한 것은 지난 2013년 경기도의회다. 경기도에서 시작된 경술국치일 조기 달기는 이듬해 대전, 광주, 인천, 대구, 경북, 충북, 제주 등으로 퍼졌다.
경기도에서 시작된 경술국치일 조기 달기는 이듬해 대전, 광주, 인천, 대구, 경북, 충북, 제주 등으로 퍼졌다.
대구시 전재경 자치행정국장은 “경술국치일은 비록 치욕의 역사이지만 이를 기억하여 교훈으로 삼고,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을 기리는 마음으로 시민들께서는 조기 게양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양주시 관계자 역시 "오는 29일은 경술국치일로 잘못된 역사와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나라 사랑을 실천하는 의미에서 조기를 게양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원도는 지난 2014년부터 조례로 제정해 경술국치일에 조기 게양을 시행하고 있다. 동해시도 공공기관 청사, 학교, 기업 등에 조기를 게양하고 아파트 및 개인주택 거주자에게 조기 게양에 동참할 수 있도록 안내 방송과 SNS를 활용해 홍보에 나섰다.
이밖에도 많은 지자체는 경술국치일 조기 게양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BC뉴스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