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연쇄테러가 일어나자 대규모 테러를 이미 수차례 겪은 이웃 나라 프랑스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22세 청년이 인터넷에 테러를 저지르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가 정보당국에 긴급 체포된 데 이어, 영화관에서 수상한 행동을 한 남자들이 긴급 출동한 경찰들의 심문을 받은 뒤 풀려났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국내정보국(D
GSI)은 지난 22일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22세 청년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파리 북쪽 근교도시인 생드니에서 체포된 이 용의자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순교자로 죽고 싶다"면서 테러를 저지를 방법을 여러 차례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특히 나이트클럽과 유흥주점 등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당국은 그러나 이 용의자가 실제로 테러를 실행에 옮길 만한 능력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고 배후조종 세력이나 공모자가 없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청년이 범죄 전력도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자 당국은 정신병력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정신질환자들이 언론에 보도된 테러를 모방해 비슷한 유형의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늘고 있어 대테러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영화관에서 테러리스트로 오해를 살만한 남자 두 명이 긴급 출동한 경찰의 심문을 받는 일도 있었다.
프랑스블뢰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캥페르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남성 2명이 영화 `히트맨과 보디가드`를 관람하던 중 갑자기 밖으로 나가 기도하는 모습이 직원들에게 포착됐다.
이 남자들은 기도하고 상영관으로 돌아온 뒤에는 자리를 여러 차례 옮겨 다녔고 이들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직원들이 이유를 묻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영화관 측은 결국 경찰에 테러 의심인물이 있다며 신고했고. 중무장한 경찰 특수부대가 출동해 이 남자들을 현장에서 심문했다.
경찰은 그러나 테러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이들을 곧 풀어줬다.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종교적 극단주의, 특히 이슬람 원리주의와 극단적인 폭력사상에 경도된 테러리스트들이 다중을 상대로 무차별 테러를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런 소동이 자주 빚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