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킨 태풍 `하토(HATO)`가 중국 대륙 남부를 강타하면서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백여 명이 다쳤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대급인 태풍 하토가 전날 홍콩을 거쳐 주하이(珠海), 마카오 등 대륙 남부를 휩쓸었다.
이번 태풍은 대륙 남부에 상륙하면서 초당 45m의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면서 피해가 컸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올해 처음으로 태풍 홍색경보를 발령하고 폭우 오렌지색 경보를 동시에 발령했다. 기상대 관계자는 올해 13호 태풍인 `하토`가 올해 들어 중국이 맞은 최강 태풍이라고 밝혔다.
마카오에서는 강한 바람에 넘어진 벽에 깔려 30세 남자가 사망하고 62세 노인이 11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등 모두 8명이 사망하고 153명이 부상했다.
또 한때 전력공급이 끊기면서 마카오 카지노들이 예비 발전기를 가동했다.
광둥(廣東)성에서는 4명이 숨졌으며 2만7천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고 성당국이 밝혔다. 농지도 664헥타르(㏊)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190만 가구에 전력공급이 차질을 빚었다.
주하이에서는 강한 바람과 파도에 통제력을 잃은 선박이 해안고속도로로 연결되는 다리 교각에 충돌하면서 다리 진입이 통제됐다.
광둥성 당국은 밀물 때 태풍의 기습으로 대규모 홍수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저지대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선박을 안전지대로 옮기도록 했다.
태풍 하토는 북서부로 이동하면서 24일 광시(廣西)장족자치구로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내륙으로 들어가면서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광시에서는 전력회사 직원 1만5천명이 비상대기에 들어갔고 1만2천 척의 어선이 안전지대에 정박해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홍콩에서도 전날 여객선 운항이 전면금지되고 480편의 여객기 운행이 중단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홍콩은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증권거래소 뿐 아니라 관광서와 법원도 모두 문을 닫았다.
태풍이 시속 175㎞의 속도로 홍콩을 지나가면서 홍콩 당국은 지난 2012년 이래 처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태풍 주의보를 발령했다.
홍콩 당국은 태풍 여파로 도심에 들어찬 급류에 주민과 차량이 휩쓸리면서 12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태풍 하토가 지나간 홍콩에서 발생한 경제적 피해액은 최대 80억 홍콩달러(약 1조 15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중문대학 경제학과의 테렌스 충 타이룽 부교수는 홍콩의 일일 국내총생산(GDP)을 근거로 태풍 하토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을 80억 홍콩달러(약 1조1천억원)로 추산했다.
보험회사인 스위스리는 교통, 관광, 해운, 금융, 농업, 무역, 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산업의 경제적 손실을 합계해 43억 홍콩달러(약 6천200억원)의 피해액을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