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기상청의 강수예보 적중률이 절반확률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2일 `기상예보 및 지진통보 시스템 운영실태` 감사결과에서 최근 5년간 기상청의 강수예보 적중률이 46%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최근 5년(2012∼2016년)간 기상청이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한 5천193회(244개 관측지점 연평균) 중 실제 비가 온 경우는 3천228회(62%)이고, 비가 오지 않은 경우가 1천965회(38%)였다.
또,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하지 않았으나 비가 온 경우는 1천808회였다.
강수 유무 적중률을 구해보면 평균 46%에 불과하다. 적중률은 2012년 47.7%에서 지난해 45.2%로 2.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각종 기상관측자료를 슈퍼컴퓨터에 입력, 수치분석을 통해 생산된 수치일기도를 기초로 기상예보를 발표한다.
이에 기상청은 2014년 11월 569억 원을 들여 슈퍼컴퓨터 4호기를 도입하는 등 최근 5년간 슈퍼컴퓨터와 수치예보모델 개선에 총 1천192억 원을 투입했으나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또한 감사원은 기상청이 천리안위성 1호의 관측자료 활용 기술개발을 소홀히 해 설계수명 7년이 다하도록 한반도 예보에 써먹지 못한 사실을 적발했다.
뿐만 아니라 기상청이 마련한 지진관측망 구축계획은 국내 면적의 20%에 공백이 있으며, 지진조기경보 발령이 느리고 북한과 대마도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작년 8월 기상청이 폭염이 꺾이는 시점을 4차례 늦춰 발표하고, 경주에서 9월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조기경보가 문자메시지로 전달되는 데 10분이 걸리자 감사에 나섰다.
기상청, 기상산업진흥원, 지질자원연구원, 국립해양조사원 등 8개 기관에 31명을 투입해 올해 3월 20일부터 20일간 실지감사를 벌여 33건의 위법·부당·제도개선 사항을 적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