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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신화' 초석 다진 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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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산업의 초석을 깔았다고 평가받는 강진구 전 삼성전자·삼성전기 회장이 지난 19일 오후 별세했습니다. 향년 90세.

강 전 회장은 1927년 경북 영주에서 출생해 대구사범학교와 서울대 전자과를 졸업했으며, KBS와 미8군 방송국에 근무한 데 이어 중앙일보와 동양방송 이사를 거쳐 1973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임명됐습니다.

창업주인 이병철 전 회장의 신뢰를 받아 이후 삼성전자 전무·사장, 삼성전자부품·삼성정밀 사장, 삼성반도체통신 사장, 삼성전기 대표이사, 삼성전자·삼성전관·삼성전기 회장, 삼성그룹 구조조정위원 등을 거쳐 1995년 6월 ‘삼성 명예의 전당’설립과 동시에 첫 번째로 헌액됐습니다.

고인은 전자공업진흥회장, 전자산업진흥회장, 전자부품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내며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혔고, 2006년에는 서울대와 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특히 강 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결단으로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허허벌판이었던 기흥의 반도체 단지를 장마철에는 장화를 신고 직접 돌아보고 현장 작업자를 격려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세계1위로 도약하는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받습니다.

2000년 12월 31일 건강 문제와 후진 양성을 이유로 삼성전기 회장직을 사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유족으로는 강병창 서강대 교수, 강선미 서경대 교수와 강선영 씨가 있습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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