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평론가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가수 조영남의 `그림 대작 사기`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진중권 교수는 9일 오후 2시 서울 중앙지법에서 조영남의 그림 대작 사기 혐의에 대한 여섯 번째 공판에서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예술적 논리를 시장에 관철시키는 것"이라며 "알려진 작가들은 거의 조수를 고용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진중권 교수는 "조씨 작품의 아이디어는 조씨가 냈고, 시장에 예술적 논리를 관철시킨 것도 조씨다. 또 화투 그림을 그리라고 지시한 것도 조씨고, 마지막으로 작품을 확인하고 사인을 한 것도 조씨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작품들은) 명백히 조씨의 원작"이라고 설명했다.
조영남은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화가 A씨와 B씨에게 그림 한 점당 10만 원을 주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임의대로 회화로 표현해 달라고 지시한 뒤, 이들이 완성한 작품에 작은 덧칠을 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판매해 1억 6000여만 원을 부당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