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년 넘게 수장이 장기공백 상태인 국민연금공단이 이사장과 기금운용본부장 공모절차에 돌입합니다. 국정농단 사태 연루로 신뢰를 잃은 국민연금공단의 새 수장이 누가 될 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유력 후보들이 기금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국민연금과 기금운용방식에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입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오는 9일 오전 임원추천위원회와 기금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이사장과 기금이사 공모절차에 공식 돌입합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후보 하마평에는 김연명 중앙대 교수와 김성주 전 의원이 오르고 있습니다.
김연명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선 기간 당시 문재인 후보의 복지공약 설계를 주도했으며 국정자문기획위원회에서 사회분과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김 교수는 복지·연금 분야의 대표적 학자로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위원,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장 등을 거치며 굵직한 경력을 쌓아온 게 경쟁력입니다.
전북 전주 출신의 김성주 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국민연금 전주 이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교수에 비해 복지, 연금 분야 전문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는 하지만 김 교수와 함께 국정자문기획위원회에 참여해 새 정부 복지공약의 뼈대를 만들었습니다.
두 유력 후보가 국민연금을 포함한 복지 분야에서 상당히 유사한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향후 국민연금의 방향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 교수는 국민연금을 사회적 공공자본으로 정의하는 진보학파로 이같은 신념은 실제 국정자문기획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은 김진표 의원의 발언에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한 토론회에서 국민연금의 대기업 투자비중이 너무 높고 벤처·창업 분야와 공공임대주택, 국·공립 보육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해 기금운용 독립성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이사장 공모와 함께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공모도 진행됩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가 후보에 도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주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극명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인사로 그 어느때보다 기금운용의 독립성이 필요한 시점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자산운용 경력이 전무한 경영자로서, 600조원 넘는 거대기금의 운용전략을 책임질 수장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