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조대엽 `결단` 미룬 문재인 대통령…野와 `대화 카드`로 명분쌓기
우원식에 野와 협상할 권한 부여…결국 설득 안 되면 임명 강행할 듯
송영무 조대엽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은 언제쯤일가. 우원식 전 원내대표는 전날 "시간을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당청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송영무 국방·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미뤄달라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일단 국회와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송영무 조대엽 두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시한이 10일로 끝나면서 문 대통령이 이날부터 송·조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미룬 것은 앞으로 임명 결정을 강행할 수 있는 명분을 쌓는 과정이 될 수 있다.
합법적으로 송영무 조대엽 두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을 보류한 채 대화 채널을 계속 열어둠으로써 청와대는 야당과의 `협치` 노력을 기울이는 셈이다.
이 기간 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송영무 조대엽 두 후보자 중 누구라도 지명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지만 설사 두 명 모두 임명한다 하더라도 야당과 충분히 대화했다는 노력은 내세울 수 있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당이 야당과 할 일이 훨씬 더 많겠지만 청와대도 전방위적으로 정무적인 노력을 함께 기울일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해석을 낳고 있다.
한편으로는 문 대통령의 독일 방문 기간에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등으로 과열된 정국을 가라앉히는 효과도 기대한 것으로도 보인다.
야당이 추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송영무 조대엽 두 후보자의 임명은 절대 안 된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임명을 밀어붙였다면 파국은 당연지사다. 문 대통령이 강조해 온 청와대와 국회 간 협치도 상당 기간 기대하기 어렵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문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특히 당청관계의 파열음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청와대는 전날 전병헌 정무수석을 통해 여당에 송영무 조대엽 두 후보자를 임명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한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 우 원내대표가 밤늦게까지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얘기를 듣고 간곡히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를 보고받은 문 대통령이 2∼3일 더 지켜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문 대통령이 송영무 조대엽 두 후보자의 임명을 미룬 것은 역으로 사실상 두 후보자를 임명하는 수순을 밟은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송영무 조대엽 `결단` 연기한 문재인 대통령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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