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위탁생산방식인 '파운드리'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관련 전문 자회사를 공식 출범시키는 한편 삼성은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전용 공장에 수조원을 투자할 계획인데요.
아직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는 대만업체가 버티고 있어 시장 진출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전문 자회사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파운드리(Foundry)란 '퀄컴'처럼 반도체 설계만 담당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의 반도체 설계를 위탁받아 생산만 담당하는 방식으로, 제조업체가 외국 유명 브랜드를 빌려 제품을 만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과 유사합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 사장은 오늘 출범식에서 "공정기술과 서비스를 강화해 200mm 파운드리 업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담당팀을 사업부서로 전격 승격시킨데 이어 올해말까지 화성공장에 있는 10나노 생산설비도 증설할 계획을 밝히는 등 국내 반도체업체의 파운드리 공략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디자인부터 생산, 패키지(포장)까지 한 기업이 모두 담당했지만, 점차 반도체 공정이 고도화됨에 따라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돼 파운드리 사업 분리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여기에 사물인터넷 등 IT기술 발달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로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어, 파운드리에 대한 국내 반도체업체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TSMC' 등 대만업체가 전세계 시장점유율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업체의 파운드리 시장 지배력은 크지 않습니다.
후발주자인 삼성·SK등 국내업체들은 우선 첨단 기술공정에 집중 투자해 점차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SK가 제품 안정성이 높은 200mm 파운드리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밝혔고. 삼성은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전용공장에 2020년까지 15억달러, 우리돈 1조7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분야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국내 반도체업체가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