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동성애, 트렌스젠더 등 성 소수자를 옹호한다는 이유로 불매운동 위기에 처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이슬람국가에서 스타벅스가 성 소수자를 옹호한다며 불매운동에 나선 것.
6일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제2의 이슬람 단체인 무함마디야는 최근 자국과 말레이시아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스타벅스 커피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이 단체의 지도자들은 스타벅스가 표방하는 성 소수자 관련 입장에 반대한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에 영업허가 취소를 촉구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의 극우 민족주의 단체인 페르카사도 최근 성 소수자를 옹호하는 스타벅스 등 기업에 대한 영업허가를 재심의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스타벅스 경영진 등의 생각이 이를 터부시하는 자신들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불매운동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13년 성 소수자 옹호 정책 때문에 고객을 잃고 있다는 불만을 가진 주주들에게 하워드 슐츠 회장(당시 CEO)이 "그렇다면 주식을 처분하라"고 했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는 2015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합헌 판결을 했을 당시 SNS에 회사 무지개 깃발이 꼽힌 회사 로고 사진과`자랑스럽다`는 글을 남겼다. 최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성(性) 소수자 차별법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성 소수자 권익을 지지하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무함마디야의 경제부문을 책임진 안와르 압바스는 "그들(스타벅스)이 지지하는 입장과 사업, 이데올로기가 우리의 사상에 반한다"고 말했다.
무함마디야의 또 다른 지도자인 유나하르 일랴스는 "이슬람교도는 성 소수자 운동에 쓰일 자금에 보탬이 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스타벅스 음료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보수적인 이슬람 단체들은 최근 몇 년간 확산하는 성 소수자 인권운동 등에 극도의 혐오감을 드러내왔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메신저 운영업체를 압박해 성 소수자 관련 이모티콘을 삭제하도록 했다.
전체 인구의 60%가 이슬람교도인 말레이시아도
남성 간 성관계를 최장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중범죄로 규정하는 등 성 소수자를 배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