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폭행 영상 후폭풍… 트럼프 美언론·여당도 반발 (사진 = 유투버 dagalagas 영상 캡처)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레슬러처럼 미 CNN방송을 들어 메어치는 패러디 영상을 트위터 계정에 올린 가운데 미 언론단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인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CNN은 가짜뉴스`라는 의미인 해시태그 `#FraudNewsCNN`, `#FNN`과 함께 28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프로레슬링 경기장 바깥에서 CNN 로고가 얼굴에 합성된
남성을 트럼프 대통령이 때려눕히는 장면이 3차례 반복되는 영상이다.
`언론 자유를 위한 기자위원회`(RCFP)의 브루스 브루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기자들에 대한 물리적 폭력 위협"이라며 "누구도 그들의 일을 하는 것으로 인해 물리적인 해(害)를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브루너 회장은 "그의 트윗은 대통령이라는 직위 아래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행위라는 점을 꼬집었다.
CNN방송은 성명을 내 "오늘은 미국 대통령이 기자에 대한 폭력을 조장한 슬픈 날"이라고 선포했다.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독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북한 문제, `트럼프케어` 법안 처리 등을 준비하는 대신 대통령직의 무게와는 동떨어진 어린애 같은 짓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CNN방송의 주요 프로그램에는 전문가들이 잇따라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의 비뚤어진 언론관을 성토했다.
미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CNN을 들어 메어치고, CNN이 어린애 같은 짓이라고 맞받으면서 새로운 화염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꼬집는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벤 세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CNN방송, MSNBC방송 등 언론 공격을 일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불신을 무기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형편없는 보도에 대해 시민이 논쟁하고 불평할 권리와 불신을 무기화하려는 것 사이에는 분명하고 중요한 구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세스 의원은 "미국 수정헌법은 미국 실험의 박동하는 심장이며, 여러분은 그 안에 있는 자유를 분리할 수 없다"며 언론의 자유를 옹호했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톰 보설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아무도 그 트윗을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