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단순 주거공간 넘어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진화
쾌적한 주거환경 니즈 높아져…조경율 따라 아파트 가치도 `쑥`
쾌적함과 조망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녹지 비율이 높은 공원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아파트가 단순히 주거공간을 넘어 휴식과 힐링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에 쾌적한 주거환경이 중요시 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이달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84㎡가 17억원에 거래 됐다. 지난 2015년 9월 입주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단지가 이처럼 인기가 있는 이유는 다른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45%에 달하는 높은 조경율에 따른 우수한 조경시설이 집값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주변에 새아파트가 많이 없는데다 인근에 명문학군이 포진돼 있다는 점도 강점이지만, 도심에서 찾기 힘든 높은 조경율이 부각되면서 집값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또 조경률 48%를 자랑하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의 `창원 롯데캐슬 더 퍼스트` 전용 84㎡ 분양권은 이달 3억 6,090만원(17층)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7.67% 가량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창원시의 매매가가 상승률이 2%(858만원→841만원) 가량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조경율이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보니 최근에 공급되는 단지들도 지상 주차장을 지하로 배치하고, 그 공간에는 중앙광장, 생태연못, 테마산책로, 테마공원, 텃밭 등의 다양한 녹지시설을 조성해 단지의 쾌적함을 극대화 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이달 경북 포항시에 장성침촌지구에 선보이는 `로열파크 씨티 장성 푸르지오`는 조경면적이 41%에 달한다. 넓은 동간 배치와 동서방향의 탁트인 공간에 아쿠아가든(티카페가 있는 물놀이형 수경공간), 플라워가든, 푸르지오 숲, 다목적운동공간(조깅, 인라인, 자전거 등 다양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멀티운동공간), 테라스 가든(휴게정원) 등 다채로운 테마정원공간을 조성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0층, 15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74~144㎡, 총 1500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분양관계자는 "노후화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남구에 비해 쾌적한 장성동에 위치하며 녹지율도 포항시 최고 수준인 41%까지 높였다"며 "단지가 위치한 침촌지구도 주변이 녹지로 둘러싸여 있어 쾌적성이 좋은 만큼 단지 안팎에서 쾌적한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추동공원1블록에서 짓는 `e편한세상 추동공원2차`도 36%의 조경률을 자랑한다. 123만여㎡ 규모의 추동공원 내에 조성되기 때문에 해날광장, 연포지목원, 도당화원, 민락화원 등 테마파크를 집 앞 정원처럼 누릴 수 있다. 또한 지상에 커뮤니티마당, 한숲마당, 어린이놀이터, 유아놀이터, 주민운동시설, 단지산책로 등 다양한 조경시설이 들어선다. 지하 4층~지상 29층, 14개동, 전용면적 59~140㎡, 총 1773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GS건설은 경북 김천시 부곡동 일대에서 `김천센트럴자이`를 분양 중이다. 100% 지하주차장 설계가 적용되고, 지상에는 대규모 중앙공원 등을 조성해 녹지비율을 42.3%까지 높였다. 또 단지 앞에 부곡공원과 직지천이 있고 직지천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전용 59~99㎡ 총 93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삼호와 우미건설이 오는 7월 경기도 화성시 봉담2지구에 첫 선을 보이는 `e편한세상 신봉담`도 전체 면적의 37% 이상이 조경면적으로 채워진다. 도보권에 근린공원 및 체육공원 부지도 예정돼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지하 2층~지상 25층, 7개 동 전용면적 51~59㎡ 총 89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조경은 실내 인테리어처럼 한번 조성되면 바꾸거나 업그레이드를 하기 쉽지 않지 않기 때문에 높은 조경율은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주택시장에서 쾌적한 주거환경 속에서 거주하려는 실수요자들의 니즈가 높은 만큼 건설사들의 조경율 높이기와 건폐율 낮추기는 지속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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