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알파고가 바둑을 이겼지만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아직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투자 종목과 비중을 결정하는 로보펀드의 수익률이 고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운용보수를 없애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출시된 로보어드바이저형 공모펀드의 한달 간 평균 수익률은 0.86%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일반 주식형 액티브 펀드 수익률이 6.21%인 것을 감안하면 수익이 거의 없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들이 대부분 중위험 중수익을 표방하며 자산배분에 초점을 맞춘 만큼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는 국내 증시를 따라잡기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기존 로보펀드와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한 '알파로보펀드' 4종을 내놨습니다.
국내외 5천여 개 기업 정보는 물론, 환율, 유가 등 각종 시장지수를 포함한 35억건의 자체 개발 데이터에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우량하면서도 가격이 싼 종목을 선정해 운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인터뷰>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좋은 기업을 저렴하게 사기 위해 전 세계 5천여 개 기업의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기존 로보펀드는) 담고 있는 기초 자산이 해외 ETF라면 알파로보펀드는 개별 기업의 주식을 담고 있습니다."
성과가 2% 이상 나기전에는 운용보수를 아예 안 받는 비용 제로 펀드(성과연동보수펀드)도 같이 출시됩니다.
대신증권도 다음달 자체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로보밸런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한 로보어드바이저 1차 테스트베드에서 최종 검증을 마쳤으며, 현재 내부적으로 수익률 기준 산정 등의 구체적인 운용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로보밸런스 역시 성과에 따라 보수를 받는 성과보수형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NH투자증권은 자동매매가 가능한 'QV 글로벌 로보랩'을 출시했으며,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국내 최초로 배당주에 투자하는 로보펀드를 내놨습니다.
당초 기대와 달리 부진한 수익률로 큰 인기를 끌지 못한 로보펀드들이 신상품 출시와 함께 수익률 상승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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