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가 상호 지분투자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공동 추진한다는 소식에 관련 업계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두 기업 수장 모두가 벤처로 시작해 포털시장과 금융시장에 업계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벤처정신으로 똘똘 뭉친 두 기업 수장이 그리는 또 다른 꿈은 무엇일까요.
한창율 기자입니다.
<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공통점은 벤처정신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승부사 기질 때문입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삼성SDS 사내 벤처로 시작해 네이버 창업과 국내 포털 시장 1위를 이끌어 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잇따른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거듭되는 실패였지만, 이해진 창업자는 포기하지 않고 절박함을 무기로 삼아 17년만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일본에 성공시켜, 상장까지 이끌어 냈습니다.
이제는 이를 기반으로 유럽에서 제2의 창업을 도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라인의 상장은 기술가 해외투자를 하기 위한 자금확보의 목적이 가장 컸습니다"[2016년 기자간담회]
미래에셋그룹도 실패가 성공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습니다.
1997년 8명의 동료들과 벤처캐피탈로 시작해 자산운용,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그룹으로 확장하기까지 10년이 걸리지 않았지만, 인사이트펀드 실패라는 뼈 아픈 과거도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사이트펀드 누적손실이 50%를 넘자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현주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승부사 기질을 보이며 또 다른 성공신화를 써 나갔습니다.
타이틀리스트, 대우증권 인수 등 잇따른 M&A 성공은 자산 규모 62조원의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이 가야할 길을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보다 더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습니까. 멀지 않을 것 같습니다"[2015년 기자간담회]
두 기업의 전략적 제휴 소식에 주목하는 이유도 과거 스토리에서 기인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기대감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인공지능(AI) 공동연구와, 국내외 첨단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과제입니다.
또, 천수답처럼 여겨지는 금융시장에 신개념 금융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은 금융시장의 일대 개혁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두 기업이 걸어온 발자취를 통해 무언가 이뤄낼 수 있다는 기대감은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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