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14일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등 주요 면세점 업체의 사업 경쟁력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며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습니다.
한신평은 지난달 AA등급인 호텔신라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데 이어 AA+인 호텔롯데의 등급전망도 2년여 만에 부정적으로 재평가했습니다.
홍석준 연구위원은 "올해 3월 중순 이후 중국 관광객이 급감해 국내 면세점 사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됐다"며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홍 연구위원은 "주요 면세점과 호텔 사업자들이 경쟁 심화와 영업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으며, 과감하 신규 투자로 재무 부담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신평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약 12조 원에서 올해 10조 원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면세 상버자들은 서울 시내면세점의 신규 사업자가 크게 늘어 매출할인과 고객 유치비용, 특허수수료 인상 등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홍 연구위원은 "호텔롯데가 보유 부동산, 투자지분 등 자산가치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에도 대규모 투자로 차입 부담이 늘고, 기업공개(IPO)의 재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 `부정적` 등급전망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호텔신라에 대해 "2015년부터는 알선수수료, 외주용역비, 임차료 등의 비용 부담으로 영업실적이 저하되는 반면, 이익기여도가 제한적인 공항면세점의 매출 비중이 증가해 매출액 대비 EBITDA가 2% 내외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홍 연구위원은 신세계조선호텔의 경우 "김해공항 면세점의 적자 부담이 해소되고, 부산 시내면세점과 인천공항 면세점 영업이 안정돼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면세저 업체 가운데 상장업체인 호텔신라는 수익 저하 우려와 신용등급 전망 하락 우려 속에 전날대비 2.08% 내린 5만 6,4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호텔신라는 최근 증시 활황으로 연초 4만 원대이던 주가가 지난달 6만원대 초반까지 올랐으나 기관자금 이탈로 인해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