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식탁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라면·치킨·맥주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식음료 제품가격 인상에 주부들의 한숨은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 국정논단 사태이후 반 년 가까이 이어진 정부의 관리 부재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폭등한 계란 값은 제자리를 찾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해 11월 중순, AI가 창궐하기 전만 해도 5천원대던 계란 한 판은 1만원 안팎으로 치솟았습니다.
극심한 가뭄에 양파ㆍ풋고추ㆍ수박ㆍ참외 등 밭작물과 고등어ㆍ오징어 등 생선류도 1년 전보다 낮게는 10%대에서 높게는 50% 이상 폭등했습니다.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며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도 올 들어 2%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 가뭄이 8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 불안정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입니다.
여기에 라면, 맥주, 치킨 등 서민들이 즐겨 먹는 가공식품과 외식물가까지 잇따라 오르고 있어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BBQ를 선두로 교촌치킨과 KFC 등이 평균 6~7% 가격을 인상했고,
라면 또한 농심이 신라면·너구리 등 12개 제품의 가격을 5.5% 올린 데 이어 삼양도 역시 같은 폭(평균 5.5%)으로 올렸습니다.
다만 가격 인상이 공교롭게도 지난해 10월 말부터 이어지면서 국정 공백 상태를 틈탄 업체들의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업계는 경영비용 상승이 누적돼 수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라며 억울하단 입장입니다.
완제품의 가격에는 재료비 외에도 인건비, 물류비, 임대료 등이 포함되는데 재료비는 수급에 따라 달라지지만 인건비나 임차료는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올랐다는 설명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훈풍으로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전체 경기도 꺾일 수 있는 만큼 전체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해 변동성이 큰 농·축·수산물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