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이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수남 총장은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도 마무리됐고, 대선도 무사히 종료되어 새 대통령이 취임하였으므로, 저의 소임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돼 금일 사의를 표명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수남 총장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검찰은 국정농단 사태 초기 소극적 태도를 보였고 정치권에서 특검 도입이 논의되자 그제야 특별수사본부를 꾸리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특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 총장이 민감한 시기에 수시로 통화했다는 수사정보 유출 의혹까지 불거지며 검찰을 곤혹스럽게 했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서는 "그동안 국정농단 사태 관련자들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해왔다"고 사퇴를 일축했고 김수남 총장 역시 수도권 지검ㆍ고검장들과 만찬을 갖고 수사결과에 대한 긍정평가와 함께 소회를 밝히는 행보로 사퇴 논란을 일축했다.
한편 김수남 총장이 2014년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비선실세 최순실 씨 전 남편인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을 제대로 수사했더라면 이런 상황까지 안 벌어졌을 것이란 비난도 나왔던 터다. 당시 의혹 쟁점은 정씨가 이른바 ‘문고리 3인방’과 국정에 개입했다는 청와대 문건 내용의 진위였지만 검찰은 문건의 유출 경위만 수사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