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는 손 장난감 `피짓스피너`가 최근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 장난감이 아이들의 집중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도 관심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피짓 스피너를 포함한 `피짓 토이`는 최근 전 세계 어린이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피짓 토이란 피짓(fidget·꼼지락거리거나 만지작거리는 행동)이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한 손에 쥐고, 반복적인 동작을 할 수 있는 손장난감을 말한다. 피짓 스피너나 피짓 큐브, 스트레스 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중 피짓 스피너는 손가락으로 장난감의 중앙 부분을 잡고 돌리는 장난감으로, 빠른 속도와 진동의 중독성으로 아이들은 물론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성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피짓 토이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앓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퍼지면서 미국과 영국 등에서 학습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미국 콜로라도주 파커에 있는 시에라 중학교의 과학교사인 코리 시카르는 최근 그의 교실에 피짓 토이를 들여오는 것을 금지했다.
그는 "피짓 스피너의 필요성은 아이들의 ADHD 증상을 개선하려는 욕구로부터 비롯됐다"며 "불행히도 이 장난감은 아이들이 보고, 들어야 하는 것으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킨다. 또 (장난감의) 회전과 움직임이 다른 학생들이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신경발달장애연구소의 임상심리학자 줄리 슈바이처는 뭔가를 만지작거리는 행위가 10∼17살 아이들의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논문을 지난 2015년 `아동 신경심리학`(Child Neuropsychology)에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ADHD를 앓는 학생들은 뭔가를 집중적으로 만지작거릴수록 주의력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일반적인 학생들은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슈바이처는 WP 인터뷰에서 피짓 토이의 효능을 아직 인정할 수 없다면서도 이 장난감이 어떻게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교사와 부모가 피짓 토이를 학습도구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