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8일 이은재 바른정당 의원의 탈당 선언과 더불어 서울시의원 5명이 탈당,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앞서 부산·인천 지역의 바른정당 소속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10여명도 탈당했다. 모두 "보수후보 단일화와 양당간 통합"을 외치고 있다.
바른정당은 지난 1월 창당했다. 정병국 초대 당대표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향해 "새누리당이 자유주의, 민주주의, 공화주의라는 보수의 기본 가치를 배신하고 자신의 패권을 지키고 기득권만 옹호했다. 대통령만 비호했지 진정한 보수를 지키려 하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이어 "애국 보수가 제대로 기댈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 자식들에게 자랑스러운 정당을 만들겠다"며 "바른정치는 깨끗한 정치이고 따뜻하고 공정한 정치"라고 했다.
그러나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그 색을 잃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초심과 달리 눈앞의 상황에 급급하다는 것. 특히 원샷 단일화는 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후보와도 입장을 달리하며 분열을 일으켰다.
유승민 후보는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게 없다"며 완주 의지를 드러냈지만 김성태 의원은 "(유 후보는) 당론을 위배하고 후보자 편의주의적인 입장"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까지 했다. 정병국 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누구도 예측할 순 없는 거지만 모든 방안을 강구하자고 하는 것은 이기기 위해서 해보자는 것이다"며 "우리가 분당하고 나왔던 것은 패권을 거부한 것인데 또 다른 패권이 집권하는 것을 눈앞에 뻔히 보면서 무기력하게 있어선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바른정당 상황에 정치권에서는 "친박(친박근혜)와 싸우다가 나온 비박(비박근혜)이 이제는 본인들이 싸우고 있다"는 말도 나온 상황. 대선 앞에 이리 저리 흔들리며 위기에 몰린 바른정당이 다시 견고한 울타리를 쌓아올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