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을 또다시 위협받으면서 향후 유가흐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유가가 다시 5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여기에 맞춰 사업계획을 짠 조선업계 회생에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조선업 회생의 열쇠를 쥔 유가흐름은 다음달 하순에 열리는 OPEC 회의결과에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신인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마감된 서부텍사스유 가격은 배럴당 49.62달러.
배럴당 50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최근의 국제유가는 제2의 셰일 붐으로 일컬어질 만큼 늘어난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량 때문입니다.
4월 둘째 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한주 전보다 154만 배럴 증가한 2억3,800만배럴을 기록했습니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다음달에도 셰일 오일 생산량이 이달보다 2.4%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국제유가 하락은 회생을 준비 중인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국내 조선업계에 직격타입니다.
유가가 올라야 해양플랜트를 비롯한 선박 발주 수요가 생기는데, 당초 전망과 달리 유가가 떨어지면 곧 수주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지게 됩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유가 전망을 낙관적인 상황일 경우 배럴당 85달러까지, 비관적인 경우에도 50달러 밑으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사업 계획을 설정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배럴당 55달러에서 60달러 선에서 올해 유가가 움직일 것으로 보고 수주 계획을 세우고, 전체 수주액의 18%를 유가에 민감한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사업 계획이 큰 틀에서 흔들리거나,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 아래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변수는 석유수출국기구 OPEC이 원유 감산 기간을 연장할지, 연장한다면 얼마나 늘릴 것인가입니다.
<인터뷰>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OPEC이 5월 25일 총회를 열어서 당초 6월까지로 되어 있던 감산 기간을 연장할 것인가를 결정할 텐데...하반기까지 6개월을 연장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고요. 그렇다고 해서 유가가 뛸 요인은 없어요."
7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살린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대형 해양플랜트 사업을 진행중인 조선업의 턴어라운드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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