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大전쟁
내수경기 활성화 '한계'
<앵커>
5월 황금연휴를 준비중인 유통관광업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산업팀 장슬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장 기자, 최장 기간 황금연휴라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유통가가 분주한 모습인데. 유통가가 판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네요.
<기자>
최장 11일에 달하는 연휴인 만큼, 유통가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 동안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유통가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에, 이번 연휴에 더욱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지난 2월 설 연휴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특히 백화점 매출은 1.3%, 대형마트는 19.5%나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사실상 온라인을 제외한 모든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감소하면서 유통가의 불황을 나타냈습니다. 3월 들어 백화점업계가 일제히 봄 정기 세일을 시작하기도 했지만, 매출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1~2% 가량 역신장했습니다.
이렇다보니 유통가에서는 이번 최장 기간 연휴가 사실상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는데요. 리포트 보신 것처럼 최근 늘어난 복합쇼핑몰 등에서는 연휴 기간 여행을 떠나지 않고 백화점에서 바캉스를 보내는 일명 '백캉스족'을 잡는다는 계획입니다. 휴일인 만큼 가족과 함께 쇼핑은 물론, 영화 등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은 것입니다.
<앵커>
국내에선 유통가가 '황금연휴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인데, 긴 연휴다보니 아무래도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 같아요. 유통가뿐만 아니라 여행업계도 굉장히 분주할 것 같습니다.
<기자>
이미 여행업계는 몇 달 전부터 황금연휴를 노리는 소비자 덕에 예약률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도 많아서, 이미 대부분의 여행상품 판매가 마감된 상황입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해외 관광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항공이나 호텔업계 입장에서는 호재일 수밖에 없는데요. 반면, '반쪽' 특수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정경준 기자 리포트]<앵커>
유통가는 물론, 여행업계까지 기대하고 있는 황금연휴인 것 같은데요. 주요 소비 주체로 꼽히고 있는 '백캉스족'과 '여행족'들이 침체된 우리 소비 심리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기자>
그 동안 어수선한 정국과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국내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었던 만큼, 이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 지도 관전포인트입니다. 이미 일부 유통채널에서도 여행상품 판매라던가 여행용품 판매 증가로 매출 상승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경기 회복에 거는 기대도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매출 상승 효과가 단지 일시적일 뿐, 실질적인 경기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우선, 이번 연휴 기간 월 기준 최대 규모의 내국인들이 해외로 나간다는 점에서 내수 경기 활성화와는 조금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고요.
근본적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장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돈이 많이 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어제 공개한 가계대출 잔액을 보면, 올해 들어 무려 16조원 가량 늘었습니다. 전체 가계부채 규모는 총 1,360조원에 달하는데요. 기본적으로 가계 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연휴 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여가를 즐길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가 징검다리 연휴 기간 내 당초 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요,
[CG] 그러나 정부는 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실상 '반쪽자리' 특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이번 황금연휴에 유통가나 관광업계의 매출 상승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내수 활성화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앵커>
장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