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로 출범과 동시에 많은 고객들이 몰리면서 시중은행들이 한층 경계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수장들은 연이어 디지털 전환에 더 속도를 내라고 주문하고 있는데요.
100년이 넘는 한국 은행사에 ICT를 더한 인터넷은행이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찍었다는 평가입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23년 만에 태어난 옥동자'
금융위원장과 은행연합회장은 인터넷은행을 이같이 표현하며 "동네 막둥이라 생각하고, 온 마을 사람들이 키워주고 배려해줘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영업 개시 사흘만에 케이뱅크 가입자가 무서운 기세로 늘고있어, 오히려 시중은행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두렵다. ICT가 발전되면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
<인터뷰>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겁이 덜컥 난다. 인터넷은행 나오면서 금융환경 더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공식 출범 직후 사흘만인 6일 기준 가입자가 만명을 돌파하고, 수신금액은 730억원, 대출액도 4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계좌를 개설한 고객 중 37.2%, 10명 중 4명이 일과를 마친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가입하는 등 24시간 열려있는 인터넷은행의 강점이 십분 활용되는 모습입니다.
또 최고 연 2.0%의 정기예금 1회차 판매분 200억원이 3일 만에 완판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대출금리는 올려도 예금금리는 좀처럼 올리지 않았던 시중은행들도 특판에 나서며 기존 고객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최고 연 2.0%, 적금 최고 연 2.20%의 금리를 주는 주거래 패키지 상품을 내놨고, 다른 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올려주는 상품을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기존 은행권 일각에서는 "결국 인터넷은행을 사용하는 고객층은 한정적이고, 내놓은 서비스 자체는 시중은행의 것과 다를게 없다"며 "보다 새로운 상품, 창의성 있는 서비스 없이 지속된다면 한계가 분명하다"고 꼬집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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