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전국 28개 분양 단지 중 무려 11곳에서 청약 미달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분양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참담한 결과인데요.
이른바 되는 곳만 되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먼저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분양 성수기인 봄이 왔지만 분양시장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습니다.
평택 고덕국제도시를 비롯해 일부 입지가 좋은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지난달 경기도 오산에서 분양한 `오산 시티자이 2차`의 경우 전체 1088가구 모집에 절반이 넘는 가구가 미달됐습니다.
영종하늘도시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2차`도 약 1천여 가구가 2순위에서도 청약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3월 말 기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한 청약 단지는 전체 28개 단지 중 11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사업장 가운데 40% 정도가 마감을 못했다는 겁니다.
지난해 적게는 수십 대 1에서 많게는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시장 열풍이 불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지방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충북 음성의 한 분양단지는 104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가 단 1건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분양시장은 지역별, 입지별로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함영진 부동산 114 센터장
"시장상황 (지난해와 다르게) 우호적이지 않다. 2월 지방 미분양 물량이 지방중심으로 신중한 가운데 봄분양 성수기지만 뜻하지 않는 대선으로 포인트 잡기 어렵다. 최근 상호금융권 집단대출 잠정중단한다. 전매규제, 여신규제 등 분양시장에 과거보다 까다롭다. 수요자는 실패하지 않는 물량에 더욱 몰릴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잇단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대선 변수까지 겹치면서 입지가 좋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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