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왼쪽면에 배수구를 뚫는 시험천공 과정에서 기름 유출이 발생해 작업이 중단된 가운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은 28일 오전 천공작업을 재개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해수부는 지난 25일 세월호 선체 창문과 출입문, 수중 인양준비 작업때 만든 배수구와 작업 구멍 등에서 해수와 기름 혼합물이 자연적으로 빠지도록 기다린 데 이어 27일 저녁부터 세월호 왼쪽면에 32개의 배수구를 뚫는 작업에 착수했다.
세월호 무게를 최대한 줄여 육상거치시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세월호 왼쪽면에서 기름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평형수탱크, 청수탱크 등 6개 탱크 총 11곳, 화물칸인 D데크 21곳 등 총 32개 지점에 지름 10㎝의 구멍을 뚫기로 한 것이다.
특히 `외부충격설`이 제기된 세월호 왼쪽면에서 육안으로 특이사항을 찾아볼 수 없자, 시비 가능성이 없도록 촬영을 하고 나서 천공작업을 결정했다.
하지만 27일 밤 D데크의 천공지점 중 4곳에 지름 1㎝ 크기의 작은 구멍을 내는 시험천공을 진행한 결과 3곳에서 기름이 유출돼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이날 오전 재개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세월호에 구멍을 내는 천공작업이 선체를 훼손해 침몰원인 규명을 방해한다는 부정적 여론이 있는 데다 선내 바닷물이 대체로 빠졌다면 구멍을 뚫는 것이 실익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고심 중이다.
한편, 해수부는 이날 천공작업과 무관, 배수작업에 마지막 힘을 쏟는 한편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고정하는 작업을 병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