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테마주' 입니다.
이제 대통령 선거가 꼭 42일 남았습니다. 각 당의 경선도 열기를 띄는 가운데 이번 주가 지나면 대체로 최종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것 같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주를 슈퍼 위크라고 합니다.
당내경선에서 우위를 보이는 유력 후보들의 이른바 정치인 테마주들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좀 진화된 모습이군요. 예전 같으면 이명박주, 박근혜주, 문재인주, 안철수주처럼 후보 본인과의 인간관계, 연관성을 내세워 급등락 하는 주식들이 정치인 테마주군을 만들었었죠. 그런데 이번 대선은 무려 7개월 이상 앞당겨졌고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때문일까요? 예전과는 조금 다른 양태를 보이죠. 아마 반기문 관련주에 투자한 분들이 갑작스런 불출마로 일찌감치 낭패를 본 것도 일종의 학습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는 후보들의 공약에 초점을 둔 정책 테마주들이 뜨고 지고 있습니다. 글쎄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좀 나아진 겁니까?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정치가 경제경책에 영향을 미치고 시장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반응합니다. 그러니 투자자의 입장에서 차기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들을 살펴보고 그 방향에 맞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지금 이 정책 테마주들이란 주식들이 정말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으며 또 그로 인해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거냐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지금 출사표를 던진 대선 후보들 중에 4차 산업 혁명에 중점을 두고 우리 산업의 트랜드를 바꿔보겠다고 안 한 후보 있습니까? 이건 사실 정책이라기 보다 어쩌면 시대의 조류입니다. 당연한 시대의 조류를 특정 기업의 수혜물인 것처럼 특정 후보의 지엽적인 공약과 연결시키면서 주식을 사라하고, 또 주가가 춤을 춘다면 사실 이건 그냥 정치인 테마주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아니 더 악질적인 겁니다.
그저 유력 대선주자와의 친분관계로만 거명이 되는 주식은 그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고 말씀 드린 학습효과가 있어서 우리 개인투자자 여러분들도 이제는 잘 안 넘어가시기 때문이죠. 이걸 아는 악의적인 세력이 그럴싸한 정책을 내세우고 주가를 끌어올린 다음 이 물량을 선량한 개인투자자들에게 넘겨버린다면 그 후유증은 훨씬 클 겁니다. 논리가 있으니 미련도 더 크지 않겠습니까? 끝까지 갖고 계실 가능성이 그만큼 더 크다는 겁니다.
투자자들을 위한 방송을 하면서 제가 갖는 목표는 크게는 경제에 대한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를 잘 하게 해드려서 이른바 투자의 근력을 키워드리는 겁니다만 또 하나 더 큰 목적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실수를 줄여드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테마주에 대한 무차별적인 투자를 말리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는 언제나 시장을 이끌어가는 테마가 생기고 집니다. 하지만 테마라는 게 경제적인 자본시장 내부에서 돈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 아닌 정치적인 것, 또 사람에 의한 인위적인 테마라면 거두절미 외면하셔야 합니다.
더구나 이제 한달 좀 더 남은 대선의 결과를 예측하고 특정 후보가 내세운 정책의 수혜를 이 회사들만 볼 것이라는 논리로 주식을 사신다면 그건 정말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투자를 세상과의 긴장된 소통의 과정이라고 정의합니다.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소통해야 합니다. 숲과 나무를 동시에 같이 봐야 합니다. 숲만 보고 돌진하면 잔가지에 살점이 찢겨나갈 겁니다. 나무만 보고 집착하면 혼자만 남게 될 겁니다.
그래서 제안 드립니다. 아무리 그 주식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차기 대통령의 공약에 딱 들어맞는 주식이라도 대선 전에는 신중을 기하십시오. 왜냐하면 첫째, 그 후보가 대통령이 될 지도 불확실하고 둘째, 그 정책이 정말 가시화될지도 불분명하고 가장 중요한 것, 그 주식이 정말 그 정책에 부합되는지는 더욱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다만 누가 새로운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런 정책은 시대의 흐름이겠구나 라는 생각이시라면 그 안목으로 천천히 투자할 기업들을 골라보는 노력을 하십시오. 시대의 흐름에 반응하는 것과 테마주에 투자하는 걸 구분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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