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방송사고 로버트 켈리가 마침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를 하던중 방송사고가 나면서 `벼락스타`가 된 부산대학교 로버트 켈리 교수가 15일 "웃음을 주게 돼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한 것. 켈리 교수는 이날 오후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방송사고 직후 인터뷰를 고사해오던 켈리 교수는 부산대학교 측의 주선으로 닷새 만에 마이크 앞에 다시 서게 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일부 방송사가 생방송을 하는 등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회견장에는 켈리 교수뿐만 아니라 BBC 인터뷰에서 어깨 춤을 추며 등장한 `귀여운 난입꾼` 켈리 교수의 딸 메리안(4)과 아들 제임스(생후 9개월), 부인 김정아 씨가 함께 나왔다.
켈리 교수는 "처음 방송사고 난 후에는 다시는 언론과 인터뷰를 못 할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하지만 1시간도 안 돼 영상이 만들어지고 BBC 방송에서 재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서 유명해진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켈리 교수는 그동안 자녀들과 가족에 대한 걱정 때문에 나서기 조심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과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마이크에 대한 호기심을 놓지 않는 딸 `메리안`에 대해 "와우~ 아직 스타가 된 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메리안은 기자회견을 하는 중에도 마이크를 잡고 `아~` `네~` 등의 소리를 내면서 아버지의 말을 중단시키는 귀여운 모습으로 취재진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등장할 때부터 입에 물고 있던 사탕을 조금씩 녹여 먹는 깜찍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부인 김 씨는 방송사고가 난 날 오전부터 켈리 교수가 많은 방송사와 인터뷰를 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BBC방송이 마지막 인터뷰였는데, 밖에서 딸과 생방송을 지켜보다가 딸이 아빠에게 간 뒤 돌아오지 않아 놀랐다"면서 "보통 방문이 잠겨있으면 다시 와야 하는데 너무 당황했고, 빨리 데리고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를) 급하게 잡아당겼다"고 말했다.
메리안은 이날 `엄마 왜 이래∼`라고 두 번 소리친 뒤 천진난만하게 잠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처음에 `보모`라고 알려지는 해프닝이 벌어지며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 "그런 시선들은 많이 받아 이미 익숙해진 상태"라면서 "다문화 가정이 많아졌으니 인식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에도 인식이 바뀌는 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켈리 교수는 동영상으로 `유명세`를 치르게 돼 전문가적 면모에 타격이 없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로 유명해지는 것은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켈리 교수는 탄핵 이후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헌법과 법에 따른다는 원칙을 지키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