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도 쭉쭉 오르고 있습니다.
6개월새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최소 0.5%p에서 1%p 가까운 수준까지 올랐는데 실제 체감하는 가계 이자 부담은 20% 이상 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6개월새 최소 0.5%포인트 이상 올랐습니다.
한 시중은행에서 1억원을 10년에 나눠갚는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면 전체 이자비용으로 6개월 전보다 367만원을 더 내야합니다.
한달에 갚는 이자는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3만원 증가해 25% 늘었습니다. 개인과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체감적으로 6개월 사이 20% 이상 이자 부담이 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시장금리는 꾸준히 올라왔습니다.
주택대출금리는 신용등급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3% 이하는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 5%에 육박했습니다. 저축은행은 대출금리가 6%대, 카드론은 최소 15%대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금리 상승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미국 연준의 3월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고 이후 올해에만 두차례 더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2.2%에 육박해 올해 들어서만 0.2%p 가까이 올랐습니다.
은행채는 은행들의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로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져 그만큼 대출금리도 오르게 됩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부채를 보유한 1086만3천여가구 가운데 한계가구는 19.9%인 약 200만가구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예고됐던 일이지만 폭증한 가계부채가 금리 상승과 맞물려 금융리스크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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