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57) 감독과 배우 김민희(35)가 불륜 관계임을 공식 인정, 안그래도 좋지 않은 여론이 급속도로 싸늘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국내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이 지금까지 선보인 19편의 장편영화 가운데 최고의 화제작이자, 문제작으로 꼽힌다. 주연인 김민희에게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이자, 두 사람의 불륜 스캔들에 관한 자전적인 이야기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이 이전에 선보인 18편의 장편영화들은 대부분 편당 3만∼4만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했다.
최고 흥행작은 28만5천명을 불러 모은 성현아·김태우·유지태 주연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이다. 김승우·고현정이 출연한 `해변의 여인`(2006)이 22만5천명, `우리 선희`(2013)가 6만8천명, `하하하`(2010)가 5만7천여명을 모아 흥행작 축에 속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이전 작품들보다 흥행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우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데다 두 사람의 불륜 관계 인정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다는 점은 흥행에 걸림돌로 분석된다.
홍상수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품이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니다"면서도 "관객들이 그렇게 오해해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특히 김민희와의 불륜에 관해서는 "제가 동의할 수 없어도 구체적으로 저에게 피해를 주지 않거나 법에 저촉되지 않으면 싫더라도 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인 부분은 저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고 영화 만들었으니까 영화를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스캔들 이슈가 없었다면 김민희의 수상 효과로 흥행할 가능성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영화 자체보다는 스캔들이 더 부각되고 인터넷상에 부정적인 반응도 많아 관객들이 과연 돈을 내고 영화를 보러 올지는 미지수"라고 예상했다.
이 작품의 홍보사 무브먼트 관계자는 "전날 배급 관계자들이 영화를 흥미롭게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과거에도 통상 스크린 50∼100개 정도에서만 상영돼 흥행과는 큰 상관이 없었다"고 말했다.